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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파업 중 용역경비에 의해 폭행당한 후 쓰려져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이진환 선전부장
 7월 10일 파업 중 용역경비에 의해 폭행당한 후 쓰려져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이진환 선전부장
ⓒ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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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과 회사 측 신규채용 금지 등을 요구하며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가 지난 10일 부분파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용역경비에 의한 폭행으로 조합원 수십 명이 부상 당한 것(관련기사: <"정규직 전환" 촉구,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부분파업> 과 관련,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이를 성토하고 나섰다.

시민사회, 야당 등으로 구성된 현대자동차불법파견대책위와 민주노총울산본부, 금속노조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2일 오전 10시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가 용역깡패를 동원해 폭력테러를 가했다"며 "이는 법보다 위에 군림한 정몽구회장의 황제경영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자 회사 측은 1000여 명의 용역경비를 동원해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해 비정규직노조 이진환 선전부장이 용역들에게 밟혀 등뼈 1번과 3번이 골절되는 등 10여 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수십 명이 부상 당했다. 이에 회사측은 "쌍방이 몸싸움하는 과정에서서로 일부 부상당한 것"이라며 "회사측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 "지난 10년간 멈추지 않은 회사 측 폭력의 연장선"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10일 다시 한번 현대자동차 사측의 막가파식 폭력이 벌어졌는데, 비정규직지회가 만들어진 후 지난 10년간 멈추지 않은 회사 측 폭력의 연장선"이라며 "더구나 이번에는 1000여 명의 용역경비를 동원해 무차별 테러를 가하듯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30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 지회 간부 한 명은 흉추 1번과 3번 골절과 왼팔 골절 중상, 또 한명은 치아파절, 머리통증이 심한 중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나가야 했다"며 "당일 비정규직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파업을 진행했고 쟁의 절차를 모두 갖춘,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에 기초한 쟁의권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어 "하지만 회사는 처음부터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을 깔아 뭉갤 생각으로 덤벼들었고, 거듭됐던 지회 임원들 납치도 또 다시 시도돼 박현제 지회장도 부상을 입었다"며 "이어 본격적으로 대규모 용역경비들이 무차별 폭력을 저지른 것"이라고 상기했다.

이들은 또 "현대기아차 자본이 자행해온 위법한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이처럼 조직폭력배처럼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한 것인데, 교섭에서는 신규채용만 운운하고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서면 용역경비를 앞세워 짓밟는다"고 성토했다.

또한 "현대차 자본이 진정 글로법 탑기업을 자부한다면 대법판결을 무시하고 법위에 군림하는 자신들의 무소불위 행태에 대한 반성하고 폭력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들의 불법한 행위에 속죄하고 전향적으로 나선다면 이러한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번 폭력과정에 흉추 골절을 입은 간부는 자칫 사지 마비에 이를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현대차는 이미 비정규직투쟁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분신을 시도하게 만들었고, 이같이 목숨을 위협하는 폭력을 거리낌없이 자행하는데 노동자를 죽이는 살인기업과 뭐가 다른지 따져묻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그러면서 정몽구 회장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파국을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 윤여철 부회장 등 경영진의 분명한 변화"라며 "현대차의 황제경영은 수없이 지탄받아 왔는데, 불법파견 해결을 미루고 신규채용 꼼수에 용역경비 폭력이란 과정 모두가 노동자는 안중에도 없고 법보다 위에 군림한 정몽구 회장의 황제경영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오는 20일 울산 철탑농성자에 도착해 21일까지 철야 문화제를 여는 희망버스 참여자들에게 현대차의 폭행을 규탄하고 바로잡을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그 때까지 회사의 변화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위력적인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민주노총울산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총망라된 불견파견대책위는 현대차에 맞선 비정규직노조의 투쟁을 마지막까지 엄호할 것이며, 주체로서 함께 불법파견 정규직전환 투쟁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현대차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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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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