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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8일 오후 5시 52분]

항공위치추적 서비스업체인 '플라이트 어웨어'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 해안 800피트 고도에서 1분당 4000피트 속도로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 높이에서 하강속도가 1분 당 600~800피트인 것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후 여객기는 1초당 몇 피트만을 이동해야 하는 100피트 고도에서도 1분당 270피트가 넘는 속도로 하강했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충돌 직전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았고,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한 바 있다.

미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즈먼 위원장은 7일 브리핑에서 조종사가 착륙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계산을 하는 상황에서 과실이 있었는지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조종석 녹음기록, 추락 7초 전 "속도 높여라'-1.5초 전 "재상승" 

NTSB는 또한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ope)'라고 불리는 국제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가 지난 6월부터 고장나 있었던 것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착륙유도장치는 조종사에게 착륙 가이드 역할을 하는 안전장치다.

사고가 난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를 오랫동안 운항해봤다는 조종사 마크 와이스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자동 착륙유도장치는 조종석과 연결되어 있어서 조종사는 '(고도가) 너무 낮아', '너무 낮아' 같은 기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와 비슷한 경고를 해줄 수 있는 다른 장치들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스먼 역시 "조종사가 사용가능한 장치는 많다"면서 착륙유도장치가 결정적인 원인은 아님을 시사했다. 허즈먼은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또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지난 몇 주간 착륙유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를 비롯한 많은 여객기가 어려움 없이 착륙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빨간색과 하얀색 불빛을 이용해 착륙을 돕는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허즈먼 위원장은 여객기가 활주로 끝에 있는 제방에 부딪치기 7초 전, 속도를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조종석 녹음기록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사고 직전, 비행기는 안정된 각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속도에 훨씬 못 미치는 느린 속도로 비행했다고 허즈먼은 전했다.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항공안전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크 바는 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조종사가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고도를 높이기 위해 엔진 파워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음장치는 추락 1.5초전, 기장이 재상승을 명령하는 목소리도 기록하고 있다. 엔진은 정상적으로 반응했지만 추락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 <뉴욕타임스>는 "녹음기록에는 추락 직전 조종제어장치가 자동으로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이는 비행기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왔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곧이어 아시아나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 해안과 인접해있는 제방에 부딪치면서 비행기 꼬리 부분은 떨어져 나갔고, 비행기는 활주로 옆쪽으로 미끄러져 나가면서 불이 났다.

CNN은 이번 사고를 2008년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발생한 영국항공(BA) 사고에 비교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사고 원인을 비행기가 시베리아를 거쳐 영국으로 오는 도중에 연료장치에 얼음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6일(사고발생일) 날씨가 따뜻하기는 했지만 만약 비행기가 1만 피트 상공에 있었다면 이것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 "무서워 할 시간도 없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 아시아나기 내부 사진 공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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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생존자들과 목격자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발하는 소리를 듣고, 검은 연기를 봤을 때 생각했다. '맙소사, 저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죽었겠구나.'"

공항에서 몇 마일 떨어진 그의 집 발코니에서 비행기가 "흔들거리고", "균형을 못 잡는 것"을 본 키 시아다탄이 말했다.

비행기 중간쯤에 가족과 함께 탑승하고 있었던 베드팔 싱은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팔에 깁스를 한 그는 "비행기가 강하게 부딪치는 큰 소리를 듣기 전, 조종사나 승무원으로부터 어떠한 사전경고도 받지 못했다"면서 "큰 소리를 듣는 순간, 뭔가 끔찍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그의 15살 아들은 수하물이 머리 위에 있는 물품보관함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오는 비행기에 자주 탑승한다는 벤자민 레비는 착륙할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활주로가 보여야 할 창밖에 샌프란시스코 해안이 보였기 때문. 엔진이 굉음을 냈고, 비행기 앞쪽이 하늘을 향해 들렸다.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다리가 다친 사람, 의식을 잃은 사람도 보였다. 

4살 아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던 웬 장은 비행기 꼬리 부분이 땅에 부딪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하물은 비처럼 쏟아졌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창문은 깨졌다. 그녀는 앞자리에 부딪쳐 다리를 다친 아들을 데리고 한때 화장실이 있었던, 꼬리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구멍이 생긴 곳을 통해 활주로로 빠져나갔다. 그녀는 말했다.

"무서워 할 시간도 없었다."

아시아나 여객기에 탄 307명 가운데 대부분이 살아남았지만 중국에서 온 두 여고생 왕린자, 예멍위안은 목숨을 잃었다. 뒷좌석에 탔던 이들은 꼬리 부분이 활주로 바닥에 부딪치면서 튕겨나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오리엔탈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숨진 두 소녀를 포함한 30명의 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캘리포니아 어학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에 탔다. 4명의 선생님이 아이들과 동행했다.

AP에 따르면 현재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는 19명이 입원해있고 6명은 위독한 상태다. 마비가 오거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벨트에서 튕겨져 나오면서 복부에 상처가 나거나 등 뒤쪽이 골절된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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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건 웃지요 오홍홍홍. brunch.co.kr/@hongmil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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