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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 측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이중 회계조작의 증거를 추가로 제기하며 감사조서 감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해명과 국회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 측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이중 회계조작의 증거를 추가로 제기하며 감사조서 감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해명과 국회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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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회계조작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수치가 일치해야 할 감사조서와 감사보고서가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또 다른 감사 조서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의 감사조서가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은 회계조작을 한 차례가 아니고 두 차례 행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이중 회계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감사조서는 감사보고서의 숫자에 대한 증빙자료로서 서로 숫자가 다른 두 가지 버전의 감사조서는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심 의원은 지난 3일 '2646명 정리해고'의 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 감사보고서가 숫자도 맞지 않는 감사조서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며 '기획부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감사조서는 해고자들의 해고무효 소송 도중 안진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였다. 안진회계법인은 의혹이 불거지자 "최종조서와 감사보고서 상의 수치는 서로 차이가 없다. 법원 제출용으로 만든 손상차손조서와 최종조서를 혼동한 데 따른 오해"라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보고자료 등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애초 서울남부지법에 최종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조서가 아니라 유형자산 손상차손 금액을 계상하도록 회사에 권유하는 내용의 감사조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에 제출한 회계조서와 법원에 제출한 회계조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당시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법원에 제출된 감사조서를 받았는데 해당 조서가 최종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조서가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감사조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상정 "감사조서 짜맞추다 보니 여러 개 버전 조서 만들어진 것"

이와 관련해 심 의원은 "안진회계법인이 최종조서라고 주장하는 문서는 법원에 자료를 제출한 뒤 금감원이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다시 제출하라고 하자 만들어진 두 번째 조작 조서"라며 "안진회계법인은 왜 두 개의 국가기관(법원, 금감원)에 엉뚱한 문서를 제출한 것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진이 최종조서로 제출한 문서조차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법원에 먼저 제출했던 감사조서보다 4313억 원의 현금지출 고정비를 과다계상해 그 금액만큼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과도하게 잡았다"고 '분식회계' 의혹도 제기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 의원은 "금감원에서 진솔하고 정직하게 답변하기를 기대한다"며 "금감원의 입장을 듣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할 이야기가 있다면 후속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종합하면 감사조서를 애써 짜맞추다 보니 여러 개 버전의 조서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무엇보다 법원에 제출된 게 판단 근거가 돼야 하는데, 안진회계법인은 금감원에서 감리 결과를 내놓은 다른 감사조서가 있고, 그게 최종 감사조서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을 비롯한 야당과 쌍용차범국민위원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제기된 회계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태그:#쌍용차, #쌍용자동차, #심상정, #안진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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