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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인 지난 5월 6일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매립지 연장 음모하는 박원순은 물러가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인 지난 5월 6일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매립지 연장 음모하는 박원순은 물러가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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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쓰레기매립지(이하 쓰레기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 문제가 서울시와 인천시의 갈등에서 여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쓰레기매립지 연장 문제 불똥이 지자체에서 정치권으로 번져, 내년 지방선거에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지는 2016년 매립 종료를 1989년 당시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합의한 사항이지만, 올 초부터 서울시가 쓰레기매립지 사용 기간을 연장해야한다는 홍보를 하면서, 인천시와 갈등을 빚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이하 환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과의 당정협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과 쓰레기매립지 사용기간 연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누리당 환노위 간사인 김성태(강서구을) 의원은 "쓰레기매립장이 2050년까지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인천시의 정치적 반대 행위로 차질이 빚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당에서 환경부 측에 지자체 간 갈등 구조를 먼저 풀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어 아무것도 확인 해 줄 수 없다고 했지만, 이해 당사자라고 볼 수 있는 서울 지역 국회의원이 인천지역 여야 국회의원이 쓰레기 매립지 종료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을 무색게 해 반발이 일고 있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는 5일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과 환경부는 쓰레기매립지 논의를 밀실로 진행한 것에 대해 인천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인천여야정 합의를 통해 결정한 매립지 2016년 종료에 대해 황우여 당 대표와 이학재(서구강화갑) 의원 등과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반발했다.

인천연대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인천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새누리당 인천시당과 환노위 소속 국회의원에게 매립지 2016년 종료 관련 공개 질의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쓰레기매립장은 예정대로 오는 2016년에 종료되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매립지 사용 기간과 관련한 불필요한 여론 몰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신동근 시 당위원장을 대책위원장으로 하는 (가칭) '수도권 매립지 영구사용 저지 특별대책위원회'를 내주 중 발족하고 주민간담회, 공청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시민 시민사회 등과도 공조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쓰레기매립지 인근에 사는 청라국제도시 입주자로 구성된 '청라국제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측은 "정부와 여당이 인천시민을 배신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회의 관계자는 "인천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은 매립지 연장 사용을 막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는데, 같은 당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유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연합회 측은 쓰레기매립지 기간 연장을 주장하는 집회 등을 계획 중이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진 출처 : 인천시>
수도권매립지에는 작년 한해 폐기물 327만톤이 매립됐다. 서울시가 48%, 경기도가 35%를 차지했다. 인천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는 17%였다. 서울시에서 배출하는 매립 쓰레기 100%가 수도권매립지에 매립되고 있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진 출처 : 인천시> 수도권매립지에는 작년 한해 폐기물 327만톤이 매립됐다. 서울시가 48%, 경기도가 35%를 차지했다. 인천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는 17%였다. 서울시에서 배출하는 매립 쓰레기 100%가 수도권매립지에 매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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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이 일자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5일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용 연장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데 대해 우려스럽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환노위 소속 의원들의 사전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 밖으로 흘어 나와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인천시당은 인천지역 여야정 협의체에서 약속한 바와 같이 매립기한 연장에 대해 동의한 바 없으며, 합의대로 2016년 이후 매립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시는 아직 예정된 부지의 절반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매립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민은 서울시의 입장에 대해 인천시민들이 받아온 그간의 악취, 소음, 분진 등으로 고통 받아온 정서를 무시해 인천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공격의 화살을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에게 돌렸다.

이외에도 "인천시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체 매립지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혹여 지역주민의 반발을 불러올 일을 미리 대비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체매립지 조성 등 폐기물처리시설 확충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인천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매립지 기간 연장 반대에 대해 다시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공격의 화살을 매립지 기간 연장을 추진한 박원순 시장과 대체 매립지 확보에 미온적인 인천시에 돌렸다.

한편, 인천시의회 전윈기(검단1~4동) 시의원도 자신의 <페이스 북>에 "쓰레기 매립지 매립 종료는 합의된 사항으로, 자기 집 쓰레기는 자기 동네에서 처리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미안함 마음도 없다"면서, "인천 서구에 두 명의 새누리당 의원님들 뭐라고 얘기 좀 해보세요. 인천도시철도2호선 조기완공을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 공약은 어디 갔나요"라고 글을 올리고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인천 서구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에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도권 매립지, #쓰레기 매립지, #인천시, #청라국제도시,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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