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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거세게 들어옴에 따라 흔들거리는 게 배를 탄 듯합니다. 사람들의 반응도 갖가지입니다. 밀물을 따라 흔들리는 게 즐거운 듯 웃음을 터트리는가 하면 무섭다고 빨리 나가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거센 파도에 몸을 맡긴 일엽편주는 아닙니다. 육지에 로프로 단단하게 고정된 부잔교이기에 밀물이 거세다 해도 안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시흥시 오이도에 부잔교 방식으로 설치된 '황새바위길'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오이도 앞바다의 무인도들...

 좌측 앞에 보이는 바위가 '황새바위'입니다. 그리고 맞은편은 송도 신도시 입니다.
 좌측 앞에 보이는 바위가 '황새바위'입니다. 그리고 맞은편은 송도 신도시 입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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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는 서해안 특유의 지형이 여전히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육지와 접해 있어 섬의 흔적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곳이지만 엄연히 육지와 4km 떨어져 있던 섬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염전 개발과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2000년께 완성된 시화지구 개발로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고 합니다. 세월에 강산은 변했다지만 그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경기만 가장 깊숙하게 있는 소래포구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똥섬'과 '황새바위'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오이도 황새바위길 입구 입니다. 너비는 3m쯤 되니 공간은 충분 합니다.
 오이도 황새바위길 입구 입니다. 너비는 3m쯤 되니 공간은 충분 합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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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섬'은 덕섬으로도 불린다는데 그 이름이 해괴한 것은 이 일대가 갯벌이었던 때 갯벌에 물이 들면 동그랗게 솟은 돌섬이 마치 똥덩어리처럼 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황새바위'는 똥섬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솟아 있는 '바위섬'입니다. 밀물 때는 갈매기 등 많은 바닷새들의 소중한 쉼터이기도 합니다. 

'황새바위길'은 송도신도시 바다 맞은편 오이도 초입의 방조제에서 바로 이 황새바위 쪽으로 설치된 길이 70여 미터 남짓의 부잔교를 지칭합니다. 밀물이 들어오면 물 위로 떠오르고 썰물 때는 갯벌 위에 얹혀짐으로써 언제 어느 때든 바다를 바로 앞에서 살펴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시설입니다.

지난 26일 오이도는 휴일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이 가운데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시설은 바로 '황새바위길'이었습니다.

 갯벌 곳곳에는 게 구멍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구멍에는 주인장이 자리잡은채 계속해서 들락거리면서 먹이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갯벌 곳곳에는 게 구멍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구멍에는 주인장이 자리잡은채 계속해서 들락거리면서 먹이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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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마침 물때가 바뀌면서 속살을 드러냈던 갯벌 위로 서해안 특유의 탁한 바닷물이 거세게 밀려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물이 빠진 상황에서 몇 시간째 불안한 먹이 활동을 하던 뻘게들은 밀물이 밀고 들어오자 촉수를 흔들거리며 게 구멍을 들락거리고 있었습니다.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속살을 드러낸 갯벌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는 것 같으면 순식간에 게 구멍으로 일제히 몸을 숨기는 모습은 갯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바닥이 신기한 듯 쿵쾅 거리면서 갯벌에 숨은 채 모습을 살짝 나타내 보이는 뻘게에 한껏 관심을 쏟고 있었습니다. 제 눈에 들어오는 뻘게 종류로는 주로 방게 종류가 눈에 띕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이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밀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유속은 무척이나 빠르게 느껴 졌습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이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밀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유속은 무척이나 빠르게 느껴 졌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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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들어옴에 따라 'ㅁ'자로 만들어져 있는 '황새바위길' 끝 부분은 마치 배처럼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는 것처럼 흔들거리는 체험에 웃음을 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여성은 남자친구의 손을 잡아끌며 무섭다고 빨리 나가자며 보채고 있더군요. 공짜로 배를 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밀물이 들어올 때 이곳 '황새바위길'을 찾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물이 들어옴에 따라 부잔교가 물 위에 뜨면서 물 흐름에 따라 흔들거렸습니다
 물이 들어옴에 따라 부잔교가 물 위에 뜨면서 물 흐름에 따라 흔들거렸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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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오이도, 볼거리부터 먹거리까지 '풍부'

오이도에 가장 수산물이 흔한 때는 다름 아닌 바로 5월입니다. 산란철을 맞은 온갖 생선들이 뻘과 모래가 골고루 발달돼 있는 경기 내만권으로 붙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광어·병어·삼치·장대가 아닌가 합니다.

몇 년 전 오이도서 출항해 월미도 근해에서 조업하는 배를 따라가 취재한 바 있는데 당시 유자망 그물에 10kg에 가까운 '최홍만급'의 초대형 광어가 잡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서해 먼바다에서 서식하다 산란을 위해 경기만 쪽으로 들어왔다가 잡힌 놈들이었습니다.

5월 말이기에 그런 크기의 광어가 여전히 잡히고 있는지 한 선주에게 물어봤더니 아직 까지는 조업이 신통치 않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한해가 다르게 잡히는 양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선주의 말에도 이날 그의 조업 성과는 매우 푸짐해 보였습니다. 조류가 거센 곳에 미리 쳐 놓은 그물에 고기가 들어오면 이를 들어 올려서 잡는 안강망 조업방식으로 잡아온 각종 생선이 물그릇마다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안강망에 들어온 고기는 그 어종이 무척이나 다양했습니다.
 이날 안강망에 들어온 고기는 그 어종이 무척이나 다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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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의 명물 빨강 등대 앞에서는 문화공연이 한창이었습니다. 오이도축제위원회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 오후에 각종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는데 이날은 통기타 가수 변하진이 열창을 하고 있었습니다.

 통기타 가수 변하진이 '거짓말'을 열창하고 있습니다.
 통기타 가수 변하진이 '거짓말'을 열창하고 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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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하진의 공연이 한참인 가운데  흥이 올랐는지 구경꾼들  앞에 두 여성 댄서(?)가 등장했습니다.
 변하진의 공연이 한참인 가운데 흥이 올랐는지 구경꾼들 앞에 두 여성 댄서(?)가 등장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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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진의 공연에 흥이 올랐는지 몇몇 분들이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이는 가운데 한 30대 여성의 열정적인 춤사위는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하늘 위에는 줄에 매달린 연이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봄날이 가고 있는 5월 하순 오이도는 먹거리도 풍성하고 볼거리도 풍부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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