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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 여수 현대웨딩컨벤션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3쌍의 합동결혼식 모습
 25일 오전 11시, 여수 현대웨딩컨벤션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3쌍의 합동결혼식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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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 여수다문화복지원(이사장 심장섭)이 주관하고 LG화학 여수공장(주재임원 유재준 상무) 글로벌네트워크가 주최하는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이 여수 현대웨딩컨벤션에서 열렸다.

결혼식장에는 여수시장과 여수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 여수에 사는 다문화가족 여성들과 가족, 친지는 물론 많은 하객들이 보내는 따뜻한 격려의 박수는 이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평소 관내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정착에 관심이 많은 여수다문화복지원과 LG화학 여수공장 글로벌네트워크가 주관해 이뤄졌다. 사재 8억 원을 들여 다문화복지원을 설립한 심장섭 이사장에게서 결혼식을 치러준 동기에 대해 들었다. 심 이사장은 여수상공회의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사재를 털어 다문화복지원을 설립하고 이들에게 합동결혼식을 올려준 다문화복지원 심장섭이사장. 여수 상공회의소장이기도 하다
 사재를 털어 다문화복지원을 설립하고 이들에게 합동결혼식을 올려준 다문화복지원 심장섭이사장. 여수 상공회의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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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커다란 동기는 없어요. 다만 이분들이 한국에 시집와서 사는데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걸 보고 정붙이고 살라고 결혼식을 올려준 겁니다."

LG화학 글로벌네트워크 회원인 장현권씨에게서 글로벌네트워크의 활동에 대해 들었다. LG화학 글로벌네트워크는 LG화학여수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친목모임으로 150명의 회원이 있다.

"저희 모임은 다문화를 배우는 모임으로 중국과 동남아를 여행하다 결성한 모임입니다. 몇 년 전 베트남 여행을 가는 데 우연히 한국에 살다 친정에 가는 베트남 출신 이주민여성을 만났어요. 가족 친지들이 공항까지 차를 대절해 와서 울며 상봉하는 장면을 보고 이들을 돕는 모임을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모임입니다.

합동결혼식은 이번이 처음이고 다문화가정 부모 초청행사는 3번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고 다문화가정 식구들과 영화보기, 문화행사에 참석하기뿐만 아니라 외국인한마당에 참가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3년 전에 시집온 부티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3월에 외손주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친정어머니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분들께 감사드리고 애기들이 너무 예뻐요"라고 말했다. 

여수다문화복지원 관계자는 "이번 합동결혼식을 계기로 다문화가족이 심리적 안정과 소속감 향상으로 이어져 건강한 다문화가족으로 정착했으면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다문화가족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자 힘쓰겠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부티둥 가족. 앞줄 오른쪽은 부티둥의 친정 어머니
 베트남에서 시집 온 부티둥 가족. 앞줄 오른쪽은 부티둥의 친정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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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집 온 딩앤제 가족 모습. 앞줄 오른쪽은 시어머니로 "예쁜 손주를 낳아줘서 좋다"고 한다.
 중국에서 시집 온 딩앤제 가족 모습. 앞줄 오른쪽은 시어머니로 "예쁜 손주를 낳아줘서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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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시집 온 조날린과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민 여성들
 필리핀에서 시집 온 조날린과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민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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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결혼식장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신부가 된 베트남(부티둥), 필리핀(조날린), 중국(딩앤제)는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남편들도 "신부의 어디가 그렇게 예뻐요?"하고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다 예뻐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먼 타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치루지 못하고 살아가는 동거부부가 많다. 이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준 관계자들의 인류애에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다문화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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