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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중학교 감사 시작 영훈국제중학교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특정감사가 8일 시작됐다. 영훈국제중은 최근 편입생 학부모에게 입학 대가로 현금 2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제보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학교에 들어서는 감사관들 모습.
▲ 영훈중학교 감사 시작 영훈국제중학교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특정감사가 시작된 3월 8일, 학교에 들어서는 감사관들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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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해 논란을 빚은 영훈국제중이 입학전형 지원자들의 성적을 조작해 특정 학생들을 입학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대원국제중도 무더기 입시비리가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문용린 교육감)은 지난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영훈·대원국제중과 두 학교법인을 상대로 벌인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에서는 2013학년도 입학전형 과정에서 교감,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의 주도로 조직적으로 성적조작이 이뤄져 특정 학생이 합격 또는 불합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은) 성적조작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입학 부적격 대상자를 내정한 후 이들을 떨어트리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부적격 대상자뿐만 아니라 일부 합격시켜야 할 대상자를 사전에 내정하고 이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정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훈국제중 일반전형 지원자 1193명 중 주관적 채점 영역인 '자기개발계획서'에서 만점을 받고 1단계에서 합격한 학생은 7명이었다. 이 가운데 6명은 객관적 채점 영역에서 525~620위였는데,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권인 384위 이내로 진입했다. 이들 중 3명은 추첨으로 최종 합격했다.

이재용 아들 합격한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도 성적조작 확인

영훈국제중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 전 실시한 학부모 면담에서 부적격 대상자로 분류된 학생들이 합격권인 16위 안에 들어가자, 주관적 채점 영역인 '추천서 자유기술 부문'(8점 만점) 점수를 최하점인 1점으로 하향 조작해 탈락시킨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시교육청은 "한부모가정 자녀 등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지원한 3명이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23점)을 받았는데도 합격권 안에 들지 못하자, 이 학교는 다른 지원자의 주권적 채점 영역 점수를 깎는 방법으로 합격시킨 정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3학년도에 합격한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도 포함됐다. 이 회장 아들이 만점을 받았는지 여부와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대원국제중에서도 2010년 신입생 특별전형에서 입시비리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이 학교는 특별전형인 '차세대리더전형' 탈락자 20명 모두 일반전형에 다시 지원토록 했다. 학교 규정상 특별전형 탈락자는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재지원자 20명 가운데 15명은 전형 1단계에서 합격했고, 5명은 2단계에서 최종 합격했다.

이외에도 두 학교는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수험번호를 가리고 채점해야 하는 것 같은 기본적인 공정성 확보 노력을 하지 않았다.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때는 심사자 개인별 채점표를 보관하지 않고 무단 폐기했다. 애초 설립 때 약속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장학금 지원 계획도 이행하지 않았다. 재단이 인사권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학교회계예산을 잘못 사용하고 시설 공사를 부당하게 집행하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영훈학원 이사장의 학교회계 부당 관여 등을 이유로 '임원취임승인취소' 처분을 할 방침이다. 또한 영훈중 교감 등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10명은 파면 등의 징계 조치를 하라고 학교법인에 요구했으며, 재단이 부당집행한 23억2700여만 원은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시교육청은 대원국제중 입학전형 비리 관련자 3명도 중징계하라고 요구했고, 재단이 부당집행한 800여만 원을 회수하도록 지시했다.

시민단체 "국제중 '뒷돈입학' 비리는 못 파헤쳐... 솜방망이 감사"

이날 시교육청의 국제중 감사 결과를 두고 '솜방망이' 감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동안 국제중과 관련해 제기된 '뒷돈입학' 의혹 등 정작 중요한 문제는 파헤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교육시민단체인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영훈국제중은 입학·편입학을 대가로 2000만 원, 대원국제중은 5000만 원을 챙겼다는 제보가 있는데도 시교육청이 이 부분은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가 접수한 대원국제중의 한 학부모 민원에 따르면, 이 학교에 편입한 학생은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1억 원을 내고 들어왔다. 영훈국제중도 편입학 학부모에게 2000만 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협의회는 "내신성적 부풀리기나 졸업장 장사 등 다른 문제가 더 있을 수도 있다"며 재감사를 요구했다. 또 영훈·대원국제중 인가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김형태 교육위원이 학부모 인적사항을 제공하지 않아 더 감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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