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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림댄스 대표 박정희씨의 춤사위
 뉴스트림댄스 대표 박정희씨의 춤사위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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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그림의 영감을 떠올리는 춤을 춘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그림과 춤은 과연 조화를 이룰수 있을까? 이런 해답을 찾기 위한 행사가 대구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린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을 역임한 정태경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방천시장 토마갤러리에서 오는 17일 오후 3시 '춤추는 아이들 그림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춤꾼 박정희씨와 제자들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정태경 화가의 개인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모티브로 한 이번 공연은 그림이 무대장치가 되고 그림에서 떠올려지는 영감으로 춤을 춘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뉴스트림댄스 대표인 박정희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춤을 다른 시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갤러리라는 무대와 그림을 배경으로 해 어두운 풍경은 어둡게, 꼴은 향기롭게, 추상적인 그림에 대해서는 거기에 맞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지금까지 춤은 댄스의 기능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 예술가로서 자기 삶에서 표현되어질 수 있는 감정이 몸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춤도 연기처럼 춤추는 사람의 생각, 시각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진정한 춤꾼인지, 내 춤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색깔을 나타내고 싶었다"며 "내 친구를 통해 내가 누구인가를 찾고 춤을 통해 마지막에 나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를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스트림댄스 대표 박정희씨
 뉴스트림댄스 대표 박정희씨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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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박정희씨가 인간소외와 고독, 가족애 등에 관한 춤을 통해 가정의 중요함을 춤으로 나타낸다. 이어 박씨의 제자인 황은아양이 '나는 집으로 간다'는 제목으로 가정에 대한 안정과 고향에 대한 향수 등 다양한 감정의 기류를 해석해낸다.

흰 꽃송이의 외로움에서 순수한 사랑과 연민의 애절함을 이나영양이 풀어내고 바닷가의 풍경과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고향의 만발한 꽃을 박소현양이 동화적으로 해석한다. 이해리양은 부채속의 꽃과 그림속의 꽃이 대비를 이루어 하나의 형상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강정환군은 굵은 선과 거친 촉감에 휘갈겨진 붓끝을 통해 삶을 갈구하는 모습을 표현해 낸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무용비평가 채명씨가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춤과 그림의 조화에 대한 이해와 관객의 감상법에 대한 강의도 이어진다. 또 가수 이춘호씨의 노래도 이어진다.

한편 춤꾼 박정희씨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구미시립무용단원을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개인무용단 '뉴스트림댄스(New Stream Dance)'를 운영하고 있다.

박씨의 작품으로는 지난 2011년 한국춤축제위원회에 출품한 '봄날 블루스'를 비롯해 '당당푸리', '박정희가 춤춘다'. '그 뒤를 봐 또 별이 지고 있네' 등이 있으며 사회적 관심과 문제를 춤으로 풀어내는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태그:#박정희, #그림과 춤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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