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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신고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작성한 사건 보고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신고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작성한 사건 보고서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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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시간)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이 피해 여성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DC 경찰국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가 전화로 한국 공직자 윤 대변인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묻자 "한국 공직자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성추행 범죄 신고와 관련해 조사 중(investigating)이다"라고 답했다. 윤 대변인의 머그샷(범죄 식별용 얼굴 사진)이 존재하는지를 묻자 "그 이외의 내용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간은 현지 기준 7일 오후 9시 30분, 사건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다. 8일 오후 12시 30분에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 이름은 영문 이니셜(머리글자)로만 처리됐고, 여성으로 표시돼있다. 용의자는 56세 남성이다. 참고로 윤 대변인의 나이와 같다.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 DC 인근의 호텔 안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만졌다(grabbed her buttocks without her permission)"고 진술했다. 이 호텔은 윤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이 묵었던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사건 현장에는 워싱턴 DC 경찰국 내 성범죄 담당 부서 소속 순경(detective) 두 명이 출동했다.

보고서에는 사건 현장에 보안 카메라가 존재한다고 표시됐다. 해당 성추행 신고 건 수사과정에서 CCTV 영상 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기록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주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는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박 대통령은 윤 대변인을 전격 경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성추행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이 사실을 주미 한국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방미 수행단 안에서는 윤 대변인이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7일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현지에서 채용된 인턴인 피해 여성을 두 차례 부른 과정에서 부적절한 상황이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피해 여성이 부적절한 상황에 항의하자 윤 대변인이 욕설까지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대변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피해 여성 신고를 받은 경찰이 윤 대변인을 조사하러 왔지만, 그가 대통령 방미 사절단 신분을 내세워 다시 돌아갔다고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호텔에 계속 있으라고 당부했지만, 윤 대변인은 그 사이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알려졌다.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윤 대변인이 미국 경찰당국의 수사를 피해 한국으로 도피한 셈이다.


태그:#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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