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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 169명의 야스쿠니 참배를 보도하는 <마이니치> 신문
 일본 국회의원 169명의 야스쿠니 참배를 보도하는 <마이니치> 신문
ⓒ 마이니치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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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 169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아사히>, <마이니치>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일본 여야 의원 169명이 23일 오전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에 맞춰 집단 참배했다'며 '1987년 이후 가장 많은 국회의원이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인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매년 야스쿠니의 정기 제사인 춘계, 추계 예대제와 종전 기념일인 8월 15일마다 집단 참배를 해왔다.

이 모임의 최근 참배 인원은 30∼80명 정도였고 작년 춘계 예대제 때도 81명에 그쳤지만 지난 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후보가 대거 당선되면서 참배 인원도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아베 신조 총리 역시 "신사 참배는 개인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참배를 용인했다. 야스쿠니 참배 의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에는 일본 내각 '2인자'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해 주요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아베 총리는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헌으로 대신했다.

일본 도쿄의 최대 신사인 야스쿠니는 일본의 침략 전쟁 과정에서 숨진 인물을 추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지난 1978년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비밀리에 합사해 놓았다.

일본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 쏟아져

최근 일본 내각의 우익 성향이 강해지면서 야스쿠니 참배 인원도 크게 늘어나자 한국, 중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웃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국익을 해치게 될 뿐"이라며 "아베 총리는 역사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경제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높은 지지율에 긴장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야스쿠니 참배는 이미 외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권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은 대국적 입장에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민당의 타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은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인물을 어떻게 추모하고 기념할지는 전적으로 일본의 결정"이라며 "이를 외교 문제로 끌어들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태그:#야스쿠니,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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