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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구글코리아 R&D총괄사장이 9일 오전 역삼동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식그래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총괄사장이 9일 오전 역삼동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식그래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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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 결과 화면이 달라졌다. 국내 포털과 마찬가지로 영화배우 '한석규'를 검색하면 관련 뉴스나 웹 검색 결과보다 인물 정보나 영화 리스트처럼 '맞춤 정보'가 먼저 뜨는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어 '지식그래프'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지 거의 1년 만이다.

한국 스타일? 국내 포털과 달리 사람 손 대신 '자동화'

지식그래프란 기존 키워드 검색과 달리 사용자 의도를 미리 예측해 가장 알맞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1'을 검색하면 '계산기'가 상단에 뜨면서 '2'라는 답을 알려주고, '제주도 날씨'를 입력하면 현지 날씨 정보가 먼저 노출되는 식이다. 또 소설가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1984년'라고 책 제목만 입력해도 검색 의도를 미리 파악해 '조지 오웰'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어 지식그래프는 이처럼 빠른 답변을 먼저 보여주는 '라이브 패널' 외에도 영화 순위 등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패널'과 검색어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지식 패널'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지식 패널의 경우 영화, 배우, 뮤지션, 정치인, 스포츠, 기관명 등과 연결된 지식정보를 검색결과와 함께 제공한다. 이전에는 유명 영화배우 이름을 입력해도 그와 관계된 뉴스나 웹페이지 등 검색 결과들만 노출됐지만, 앞으로는 검색 결과 오른쪽에 그 인물의 주요 프로필과 출연 작품 리스트 등이 함께 나타난다. 모바일에서는 아예 지식 정보가 웹 검색 결과보다 먼저 노출된다.

구글 '지식 그래프'(위)와 네이버 검색 화면 비교.
 구글 '지식 그래프'(위)와 네이버 검색 화면 비교.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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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장 뉴스보다 배우 김정은 프로필이 우선?

단순하고 간결한 이전 구글 검색 결과 화면과 비교하면 분명 큰 변화지만 국내 누리꾼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이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포털들을 통해 이런 '백화점 스타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에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총괄 사장은 "웹 검색 이외에 체계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유사성이 있지만 정보 구축 과정이나 객관성, 중립성, 확장성, 특히 연결성에서 차이가 있다"라면서 차별성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얼핏 보면 모양이나 대표 정보가 비슷해 보이지만 도입 배경도 다르고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취합된 정보"라고 덧붙였다.

연예인 등 유명인이 중심이 되다보니 동명이인 검색에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관련 뉴스나 자료를 보려고 '김정은'을 검색해도 '배우 김정은' 관련 지식 정보가 먼저 뜨는 식이다.

이처럼 지식그래프 때문에 순수한 웹자료 검색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원규 사장은 "이미지 패널과 지식 패널은 첫 번째 웹 검색 결과보다 이용자들이 더 많이 보더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올라간다"면서 "이를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화하기 때문에 웹 검색 결과가 더 중요해지면 다음날은 위로 올라가고 지식 채널은 맨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 지식그래프를 통해 인물, 장소, 사물 등 수천 개 카테고리 5억 7000만 개 사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180억 개의 정보를 서로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어 지식정보는 영화, 유명인들 중심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조원규 사장은 "앞으로 한국어 특화 자료도 계속 늘려 현재 20여 개 카테고리도 매년 2~3배씩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구글, #지식그래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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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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