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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안양농수산도매시장 관리사무소의 중도매인 간담회에서 한 중도매인이 김신 관리소장의 채소동 영업장 이전 방침 설명에 항의하고 있다.
 4월 4일 안양농수산도매시장 관리사무소의 중도매인 간담회에서 한 중도매인이 김신 관리소장의 채소동 영업장 이전 방침 설명에 항의하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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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제3의 청과법인을 신규 지정한 안양시가 신규법인 영업장으로 도내시장 내 채소동을 내주기로 하고,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할 방침을 밝히자 이곳에서 18년 가까이 영업해 오던 중도매인들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안양시는 지난 4일 오후 2시 기존 청과법인인 원예농협과 태원 소속 중도매인 30여 명과의 간담회에서 새로 지정한 청과법인인 안양청과의 영업장 마련을 위해 조만간 채소동을 리모델링해야 한다며 이곳에서 장사하는 중도매인들에게 영업장 이전을 통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규 법인인 안양청과 측 공사 설계회사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착공신고를 하고 4월 10일부터 공사에 착공해 5월 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신 도매시장관리소 소장은 "새로 지정한 청과법인의 영업장 마련을 위해 채소동을 리모델링 해야 한다. 이곳에서 영업하던 중도매인은 청과동 뒷 편 공간에 새로 마련하는 무와 배추 전문 판매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사실상 일방적 통보를 한 것이다.

김 소장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청과동 앞쪽에 천막을 설치해 임시 판매소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으나 무와 배추 전문 판매장 공사비용 예산(추경)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실토해 중도매인들 대책없이 내쫓기는 형국인 상황이다.

내년 7월까지 채소동 중도매인 영업장 보장 약속 번복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배치도, 청과2동에 신규법인 영업장을 마련하고 기존 중도매인들을 청과1동 뒷편 청과동 작업장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배치도, 청과2동에 신규법인 영업장을 마련하고 기존 중도매인들을 청과1동 뒷편 청과동 작업장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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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도매인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안양시에 18년 동안 세금 내고 채소동에서 장사한 우리들을 대책도 없이 내쫓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들은 "(신규 이전장소 공사)예산 확보도 안 된 상황에서 임시천막에서 영업을 하라니 말이 되느냐"며 "시가 마련한다는 청과동 뒤편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구석진 곳이라 영업이 어렵고 가로막힌 방음벽 탓에 통풍도 안돼 무와 배추가 상할 것이다"고 반발했다.

한 중도매인은 "도매시장관리소 소장이 새 법인을 유치해도 내년 7월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기존 중도매인의 영업장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기존 법인들도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채소동에서 영업해온 28명의 중도매인중 14명은 무와 배추 판매장으로 나머지 14명은 청과동 안으로 넣겠다는 계획은 법인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 통보일뿐 아니라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양시 특별감사 도매시장 의혹 밝혀낼까?

무와 배추 전문 판매장으로 새로 꾸민다는 청과동작업장. 안양시는 추경예산에 반영해 리모델링한다는 방침이나 중도매인들은 구석진 곳이라 영업이 안될 것이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무와 배추 전문 판매장으로 새로 꾸민다는 청과동작업장. 안양시는 추경예산에 반영해 리모델링한다는 방침이나 중도매인들은 구석진 곳이라 영업이 안될 것이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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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양시는 침체된 도매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며 청과법인 1곳을 추가 모집해 지난해 11월 '안양청과'를 신규 법인으로 지정한데 이어 지난달 4일 안양청과가 낸 채소동 건축허가 신청을 허가했다. 안양청과는 다음 달 공사를 마무리 짓고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양시는 최대호 안양시장의 지시로 안양시 감사실에 의한 특별감사가 지난달 25일 시작돼 5일까지 진행 중으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안양청과 신규 법인 지정 과정에서 내부정보 사전유출 의혹, 행정행위 적법성 여부 등을 비롯하여 잡음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시는 위법·부당한 행정행위 등이 발견되면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하고 관련자를 중징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7년 국비 50%를 포함 53억 원을 들여 설립한 8만4941㎡ 규모로 청과부류로 태원(주)과 안양원예농협, 수산부류로 1개 법인이 운영해 왔으나 정부기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는 등 총체적 부실로 대규모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가운데 안양시 지난해 11월 19일 청과부류 신규 법인으로 안양청과를 지정했다.


태그:#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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