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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쌍용차노조와 범대위는 중구청의 분향소 천막 기습철거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4일, 쌍용차노조와 범대위는 중구청의 분향소 천막 기습철거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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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기습철거당한 쌍용차 분향소 자리에 화단이 들어선 모습을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지부장이 바라보고 있다.
 4일 오전 기습철거당한 쌍용차 분향소 자리에 화단이 들어선 모습을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지부장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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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4일 오후 5시 5분]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등 4명이 추가로 경찰에 연행됐다. 김 지부장은 이날 오후 3시쯤 화단을 정비하러 온 중구청 직원에게 항의하던 중 '공무집행 방해'를 이유로 경찰에 연행됐다.

김태연 상황실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재까지 연행당한 사람은 모두 40명이고, 이 가운데 쌍용차 노동자는 김정우 지부장, 고동민·최기민·김성진·윤충렬 조합원 등 5명"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도봉경찰서와 양천경찰서, 중랑경찰서, 금천경찰서 4곳에서 연행자들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풀려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장에는 아직 경찰 병력도 그대로 남아 있다. 김 상황실장은 "분향소 자리와 광화문 쪽, 시청역 2호선 입구 세 곳에 나뉘어 있는데 3개 중대정도 되는 것 같다, 버스도 9대 왔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이 범대위 쪽에서 쌍용차 희생자 22명의 영정 그림과 철거 항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하나를 붙이자마자 곧바로 떼어버렸고, 항의만 해도 바로 연행한다"며 "오늘 오후 7시 촛불문화제도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노조와 범대위는 5일 12시 청와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3신 : 4일 오후 1시 37분]

2012년 4월 5일, '함께 살자'며 대한문 분향소를 설치했던 쌍용차노조와 범대위 관계자들은 딱 1년 만에 분향소가 철거당한 상황에 비통해했다. 이들은 "중구청의 철거는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들어가는 한편 분향소를 재설치할 뜻을 밝혔다.

김정우 쌍용차노조 지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55분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분향소는 우리에게 희망의 천막, 희망의 장소였다"고 말했다. "더 이상 죽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향소를 쳤는데, (철거는 곧 우리에게) 죽으라는 것 아니냐"던 김 지부장은 "다시 싸우겠다, 도와달라"며 발언을 끝맺었다.

쌍용차노조와 범대위는 그동안 중구청에 수차례 "원만히 처리하자, 사람들이 다칠 수 있으니 철거만큼은 사전에 논의하자"고 얘기했다. 29일에는 대표단을 구성, 최창식 중구청장에게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했다.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은 "4월 1일 저녁 백기운 가로환경과장한테 '우선 실무자인 나를 만나서 얘기하자'는 전화가 왔고, 화요일에도 중구청과 통화했다"며 "만나서 얘기하자던 사람들이 오늘 꼭두새벽에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중구청의 기습철거를 "슬픈 사람 가슴에 칼을 꽂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의 심리치료를 진행해온 정신과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트위터로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왔다. 그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이) 휘청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박사는 "(쌍용차 노동자들은) 절망 속에 있다 이곳에 나와 처음으로 (사람들의) 지지와 인정을 받았다"며 "삶의 최소 기반을 가까스로 유지하며 왔는데, (분향소 철거로 그들을) 벼랑 끝에서 밀어버렸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범대위 '불법 철거' 거듭 주장, 법적 대응 검토

쌍용차노조와 범대위는 철거의 부당함도 거듭 주장했다. 중구청은 2012년 12월과 지난 3월 두 차례 분향소 철거를 요구했다. 그런데 3월 화재가 발생하면서 새 천막이 들어섰다. 중구청은 4일 철거를 강행하며 '대한문 옆 인도에 들어선 불법시설물을 강제철거 계고장 대상으로 삼았기에 적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태연 쌍용차 범대위 상황실장은 "현행 법에는 (철거 대상을) '구조물'로 하고 있다"며 "화재 후 판사도 중구청에 '지난번 천막과 새로 지은 것이 어떻게 같은지 설명하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행정집행법 시행령에 따른 계고서에는 '인공구조물 철거(또는 원상회복, 시정) 명령을 지정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대집행하겠다'고 쓰여 있다.

김 상황실장은 또 "아까 화단 조성을 막으려 할 때 파란색 중구청 조끼를 입은 사람이 '우린 일당 받고 일하니 막지 말라'고 했다"며 "(중구청 주장과 달리) 용역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행자 몇 명이 호송버스 안에서 중구청 직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조끼를 벗고 경찰복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4일 11시 반쯤 김정우 지부장은 분향소 대신 화단이 들어선 자리를 말없이 지켜봤다. 쌍용차노조와 범대위는 이날 오후 7시 대한문 옆에서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 천막도 재설치하고, 중구청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

4일 중구청 덕수궁 대한문 앞 화단조성작업을 저지하던 쌍용차 노조 관계자 및 시민들이 연행되고 있다.
 4일 중구청 덕수궁 대한문 앞 화단조성작업을 저지하던 쌍용차 노조 관계자 및 시민들이 연행되고 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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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구청 직원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 화단조성작업을 하고 있다.
 4일 중구청 직원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 화단조성작업을 하고 있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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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4일 오전 11시 46분]
'쌍용차 분향소' 자리 화단 조성 중 충돌...19명 추가 연행

4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가 1년 만에 강제 철거된 가운데, 중구청이 철거 이후 재설치를 막고자 천막이 있던 자리에 화단조성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분향소 철거를 반대하는 측과 중구청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화단 조성 작업에 필요한 흙을 실은 1.5톤 트럭이 대한문 앞에 도착하자 분향소 관계자 및 시민들이 이를 막으려 나섰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과 중구청은 공무집행 방해로 화단 조성 작업을 막은 19명을 연행했다. 앞서 분향소 철거를 막다가 연행된 17명까지 합하면 총 36명이 도봉·중랑·금천·양천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후에도 중구청은 화단 조성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추가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국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측은 중구청이 분향소 강제 철거 과정에서 무차별적 연행을 벌였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대한문 앞을 지나가다가 강제 철거 작업을 보고 중구청 직원에게 항의한 시민마저도 경찰에 연행됐다"고 증언했다.

용역동원 여부 논란에 중구청 "구청 직원만 왔다"

강제 철거 과정에서 용역이 동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쌍용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인 유제선씨는 "새벽에 분향소 천막 안에서 자고 있었는데 용역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 3명의 팔·다리를 들고 쫓아냈다"며 "개인 신발이나 안경을 돌려달라고 해도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오늘 철거된 천막은 지난번 방화 이후 새로 지은 천막으로 철거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도 중구청이 강제로 철거를 진행한 것"이라며 "중구청장과 면담을 진행하려고 날짜를 조율 중이었는데 갑자기 이러는 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백기우 중구청 가로환경과장은 "용역을 동원한 적 없다, 구청 직원만 50명 정도 왔다"며 용역 동원 주장을 부인했다. 새로 지은 천막 철거와 관련해서는 "대한문 앞 불법시설물을 철거하려고 했던 것이므로 새로 지은 천막도 철거 대상에 포함된다"며 "철거 천막은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대한문 앞 분향소는 지난해 11월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용산참사' 진상 규명, 핵발전소 폐기 촉구 등의 연대투쟁에 따라 천막 3개 규모의 '농성촌'으로 확대됐지만, 올 3월 방화로 불타면서 새로 지은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 한 동만 남게 됐다. 농성촌의 마지막 1개 동이었던 분향소도 중구청의 철거 작업으로 이날 사라지게 됐다. 중구청은 지난해 말부터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이유로 분향소에 행정대집행을 통보해온 바 있다.

중구청 직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과 예술가들이 만든 솟대, 화분, 분향소 집기류를 강제철거한 뒤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청은 오전 6시경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년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기습철거했다.
▲ 서울 중구청,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기습 철거 중구청 직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과 예술가들이 만든 솟대, 화분, 분향소 집기류를 강제철거한 뒤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청은 오전 6시경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년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기습철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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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직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소 집기류와 시민이 가져온 화분을 강제철거하고 있다.
▲ 서울 중구청,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기습 철거 중구청 직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소 집기류와 시민이 가져온 화분을 강제철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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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4일 오전 8시 12분]
서울 중구청,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기습 철거

서울 중구청이 4일 오전 6시경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년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천막을 기습 철거했다. 구청은 직원 50여 명을 동원해 분향소 천막과 집기류를 철거한 후 그 자리에 흙을 깔고 화단을 만들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200여 명을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화단 철거를 시도했던 금속노조의 한 조합원이 공용물 훼손 혐의로 체포돼 남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기획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행정대집행과 관련해 중구청장과 면담을 조율 중이던 상황에서 기습 강제 철거는 납득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집회 신고를 한 이곳에 방해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 집행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대한문 앞 아스팔트 위에 화단을 설치한 것은 통행자들에게도 분명 방해가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구청 관계자는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강제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며 "충돌이 우려돼 새벽에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지난달 8일 새벽에도 직원 150여 명을 동원해 분향소 행정대집행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에는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대기하던 200여 명의 시민들이 행정대집행을 막아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중구청의 분향소 강제철거에 항의하자, 경찰이 강제연행하고 있다.
▲ 경찰, 쌍용자동차 분향소 기습철거에 항의하는 시민 강제연행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중구청의 분향소 강제철거에 항의하자, 경찰이 강제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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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 #서울 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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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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