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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자 윤모씨가 정부 고위층 인사 등에 성접대를 한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정자와 연못 등이 보인다.
 건설업자 윤모씨가 정부 고위층 인사 등에 성접대를 한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정자와 연못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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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2일 오전 11시 48분]

정부 고위층 성접대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 건설업자가 자신의 별장으로 정부 고위층을 비롯해 사회 각계 인사들을 불러들여, '성 접대'를 하거나 '집단 성행위'를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에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와 동시에 그 사건들이 벌어진 곳으로 알려진 별장 역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로, 별장에는 무언가 새로운 뉴스를 찾아내려는 언론사 보도 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은 전부 굳게 닫힌 정문에 가로막혀, 별장 안으로는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별장 정문. 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기자들.
 별장 정문. 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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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내부 풍차가 서 있는 풍경. 윤씨 막내동생이 기자의 접근을 막고 있다.
 별장 내부 풍차가 서 있는 풍경. 윤씨 막내동생이 기자의 접근을 막고 있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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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안에서는 경비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과, 이번 사건의 주역인 건설업자 윤아무개씨의 막내 동생이 마당을 지키고 서서, 별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기자들에게 연신 별장 울타리에서 떨어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들이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지만, 그들은 "사진을 찍지 말라"거나 "(울타리 밖으로) 나가라"는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에서 벌어진 아름답지 않은 일들

건설업자 윤모씨가 정부 고위층 인사 등에 성접대를 한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이 별장에는 수영장(2개), 정자(3채) 등의 시설과 연못 등이 갖춰져 있다.
 건설업자 윤모씨가 정부 고위층 인사 등에 성접대를 한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한 별장. 이 별장에는 수영장(2개), 정자(3채) 등의 시설과 연못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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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문제의 별장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은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다. 나지막한 야산 중턱에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산자락을 일궈 밭작물을 재배하거나 축산업으로 소와 돼지 등을 키우며 살고 있다. 마을이 들어서 있는 산자락 아래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있다. 별장이나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별장 역시 남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다. 별장 정문 쪽으로는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별장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꽤 아늑한 분위기다.

별장은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며 건물 6동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형태다. 정문에 가까운 아래쪽으로는 펜션으로 사용했을 단층 건물 3동이 있고, 그 위로 별장 주인인 윤씨가 거주한다는 살림집 1동과 또 다른 펜션형 2층 건물 2동이 배치돼 있다. 성접대 등 파티는 이 2층 건물들에서 벌어졌다.

그 외 별장 안에는 3채의 정자와 2개의 수영장이 있다. 조경에 신경을 쓴 듯, 건물 앞으로 낮게 파진 연못과 용도를 알 수 없는 풍차 모형의 건물이 하나 서 있다. 건물과 주변 조경만 보면 꽤 아름다운 별장이라는 생각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던 모양이다.

별장 부지 한가운데로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 별장 앞으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남한강이 흐른다.
 별장 부지 한가운데로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 별장 앞으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남한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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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황당해 하는 주민들

별장 2층 커튼이 쳐진 창문.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장소다.
 별장 2층 커튼이 쳐진 창문.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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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대하는 마을 사람들은 이 무슨 황당한 일이 다 있냐는 표정이다. 그곳에 별장이 있다는 것만 알고 살았지,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은 최근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한다.

주민들은 오히려 기자에게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별장에는 꽤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주말이면 별장이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윤씨 또한 별장을 자주 드나드는 걸 보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건 별장 주인인 윤씨가 마을 주민들과는 거의 아무런 관계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씨는 별장 주인이면서도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마을회의 같은 데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주민은 그런 윤씨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웃에 있는 다른 마을에서는 별장이나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더러 마을에 기부금을 내기도 하는데 윤씨는 그런 것조차 없었다"는 얘기다.

주민들에게 윤씨는 그저 마을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외지인" 중에 한 사람이었다. 주민들은 그런 윤씨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사건의 핵심에 서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별장 앞쪽에서 바라다본 풍경, 사진 왼쪽 기자들이 별장 울타리 밖에 서서 안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별장 앞쪽에서 바라다본 풍경, 사진 왼쪽 기자들이 별장 울타리 밖에 서서 안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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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별장 2층 현관.
 별장 2층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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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을 넘어 해가 기울어지는 오후 4시, 기자들이 타고 온 차들이 계속 별장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새로 도착한 기자들이 별장 안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을 때, 먼저 온 기자들은 별장 정문을 떠나 주변을 돌아다니며 무언가 또 새로 기사로 쓸 만한 것은 없는지 찾아 헤매고 있다. 별장 내부는 아직 아무도 들여다보지 못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궁금한 것이 많은 건 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한 마을 주민은 기자에게 이번 사건이 제대로 수사가 될지를 물었다.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정부 고위층들이 연루된 만큼 이번 사건 역시 그 전에 있었던 다른 사건들처럼 그저 수사만 하다가 흐지부지되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씨가 모습을 감추고 어디에선가 숨어 지낸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렇게 숨어 지내다 "(비리를 저지르고도 잘 사는) 다른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처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별장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거석. 왼쪽으로 별장 정문이 보인다. 별장에는 문패나 이름 같은 것이 붙어 있지 않다.
 별장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거석. 왼쪽으로 별장 정문이 보인다. 별장에는 문패나 이름 같은 것이 붙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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