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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식 발표된 청와대 주요 비서관, 왼쪽부터 강신명 사회안전비서관,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신동철 국민소통비서관,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
 12일 공식 발표된 청와대 주요 비서관, 왼쪽부터 강신명 사회안전비서관,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신동철 국민소통비서관,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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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했다. 비서관 인사를 둘러싼 온갖 잡음으로 취임 3주 만에 지각 인선이 이뤄진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공석 중이던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이혜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에 최형두 총리실 공보실장을 임명하는 등 40명의 비서관 인선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신설되는 국가안보실 소속 비서관 3명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해 이날 발표에서 빠졌다.

이혜진 법무비서관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부산에서 변호사와 교수로 활동해 왔다. 박근혜 대통력직 인수위원회에서는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를 맡았고 새 정부에서는 법무비서관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최형두 홍보기획비서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지난해부터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으로 일해왔다. <문화일보>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윤창중 대변인과는 논설위원실에서 함께 일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의 제 1기준은 전문성에 뒀다"며 "이밖에 통합과 다양성의 정신을 살려 정부, 대학원,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인재를 발굴 충원했다"고 밝혔다.

친박 실세 권력암투설까지... 차질 빚은 청와대 비서관 인선

취임 3주가 돼서야 비서관 인선를 마무리 한 것은 비서관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홍보기획비서관에는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내정됐다가 취소됐고 법무비서관으로 내정됐던 변환철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로스쿨 교수 재직 중 변호사 활동을 한 것에 대해 편법 논란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 때문에 막바지에 이르렀던 인선 작업은 또 다른 후보군 검증에 들어가면서 차질이 생겼다.

또 민정비서관의 경우도 내정과 취소를 오가다 결국 이중희 비서관이 다시 임명됐고 사회안전비서관과 보건복지비서관의 경우도 다른 인사가 내정됐다가 최종 교체됐다. 이 과정에 '친박' 실세들 간 권력암투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법무비서관 내정자는 내정 이후 언론에서 이런저런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한 심적 부담이 커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원 전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훌륭한 언론인이었고 능력이 탁월한 분이어서 앞으로 적재적소 찾아서 일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검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측근·대선 공신 대거 포진... '쓴 사람 또 쓰는' 인사스타일 재확인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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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와대 비서관 인선의 특징을 살펴보면 비서실장 직속, 정무, 민정, 홍보 라인에 박 대통령의 측근과 대선 승리 공신들이 대거 합류한 게 눈에 띈다. 또 인수위 및 당선인 비서실 출신이 절반을 넘는 22명에 달해 '쓴 사람을 또 쓴다'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

비서실장 직속 비서관에는 박 대통령의 여의도 입성 후 십수년 째 보좌해온 최측근 보좌관들이 대거 포진했다. 총무비서관에 이재만 전 보좌관, 제1부속비서관에 정호성 전 비서관, 제2부속비서관에 안봉근 전 비서관이 각각 내정됐다. 박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해온 이들은 새누리당 시절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렸다.

김선동 정무비서관,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왔던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 최상화 춘추관장 등도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분류된다.

인수위에 파견됐던 부처 공무원과 인수위 출신 인사들도 청와대 비서관으로 대거 합류했다.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 장진규 과학기술비서관, 김용수 정보방송통신비서관, 연제욱 국방비서관도 각각 농식품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방부에서 인수위에 파견됐었다. 또 홍남기 기획비서관, 오균 국정과제 비서관도 각각 기재부와 총리실에서 파견돼 경제1분과, 국정기획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비서관 40명... 작은 청와대 원칙 후퇴

비서관 수가 40명까지 늘어나면서 '작은 청와대' 원칙도 후퇴했다는 평가다. 인수위에서는 당초 청와대 조직을 '2실 9수석 34비서관' 체제로 축소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2실은 3실로, 비서관 수도 40명에 이르게 됐다.

이에 대해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 때 비서관 수가 34명이라고 했는대 당시 부속실 비서관 2명을 카운트 하지 않았고, 대변인이 1명 추가돼서 37명(국가안보실 3명 제외한 숫자)이 된 것"이라며 "청와대 슬림화 원칙은 변함 없고 행정관 숫자까지 확인해서 청와대 규모에 대해서는 다시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대통령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여성 비서관의 비율은 저조한 편이다. 여성 비서관은 6명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여성 비서관수(3명)보다 많긴 하지만, 전체 37명 중 16%에 불과하다.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가 12명, 충청 7명, 대구·경북(TK)과 호남 각 6명, 부산·경남(PK) 5명, 강원 4명 등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12명,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 한양대와 육사 각 3명, 한국외대와 이화여대, 경북대가 각 2명 등이었고 성균관대·서강대·경희대·경찰대·부산대·대구대·진주산업대는 각각 1명씩이었다.


태그:#박근혜,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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