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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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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를 공공 예술의 메카로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13년 제4회 APAP 예산이 절반이나 삭감돼 갈팡질팡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안양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은 APAP를 선호하고 계속 개최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들은 조형물이나 작품 설치, 디자인 연구 보다는 벤치, 쉼터프로젝트 등 프로젝트 이후에도 시민들이 직접 이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작품과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나 APAP 사업에 대한 방향 선회가 요구되고 있다.

안양시가 APAP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 및 만족도를 확인하기 위해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및 가구 방문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시민 10명 중 8명이 APAP를 알고 있으며 응답자의 84.9%가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APAP에 대해 아는가를 묻는 인지도에서 '아주 잘안다'(5.9%), '잘아는 편이다'(19.4%), '알고는 있다'(36%), '들어본 적 있다'(18.6%), '전혀 모른다' (20.1%)로 조사돼 응답자의 79.7%가 인지하는 반면 20.1%는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APAP 만족도 10명 중 4명... 필요성 84.9% 매우 높아 

APAP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매우 만족'(4%), '대체로 만족'(38.1%), '대체로 불만족'(3.7%), '매우 불만족(1.1%,) '잘모름'(20.6%)로 답해 10명 중 4명 정도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매우 필요함'(13.3%), '필요한 편'(71.6%)로 응답자의 84.9%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필요 없음'(13.5%), '전혀 필요 없음'(1.6%)로 다수 시민들이 도시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 APAP가 일조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 프로젝트 인지.만족도에서는 APAP사업의 원년으로 안양예술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제1회 APAP(2005년)에 대해 응답자의 94%가 인지하고, 59.4%가 만족한다, 86.3%가 방문한 경험이 있음을 밝혔다. 평촌신도시(중앙공원·학운공원) 일원에서 진행된 제2회 APAP(2007년)는 83.1%가 인지하고, 48.5%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치러지는 제4회 APAP의 선호 형태에 대한 응답 결과는 흥미롭다. 이는 그동안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조형물이나 작품 설치, 디자인 연구 보다는 시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벤치·쉼터프로젝트 작품과 체험형 프로젝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과의 협업을 강조한 제3회 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10) 일환인 국제 워크샵, 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시민들은 없었다.
 시민과의 협업을 강조한 제3회 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10) 일환인 국제 워크샵, 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시민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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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선호도 조사에서 벤치·쉼터 프로젝트 28.7%, 체험 23%로 응답자의 51.7%가 프로젝트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반면 조형물 설치 11.4%, 작품 전시 10.6%, 디자인·연구 9.1%로 시민들은 단순히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술 장르에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39.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행위 예술 28.1%, 미디어아트 24.9%, 연구·실험 6.3%, 기타 1.3%로 조사돼 시민소통에 주안점을 둔 지난 3회 프로젝트 방식도 시민들의 선호도에 있어서 만족도를 채우지 못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대다수 시민들은 단순히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시민들이 참여하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호하고 있어 APAP 사업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개선과 보완을 통해 지속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세워야 한다는 데 힘을 얻고 있다.

권광만 안양시 문화예술과장은 "APAP는 우리나라 공공예술의 선두주자 격으로 안양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금년도 제4회 APAP를 시민과의 소통 속에 추진함에 있어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 동안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거주지역은 만안구 302명·동안구 398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345명·여자 355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APAP 2013 예산 절반 삭감으로 대외적 행사 개최 '난감'

한편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최대호 안양시장)은 제4차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인 APAP 2013 의 예술감독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관장 등을 역임한 백지숙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를 위촉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백 감독은 국내 최초로 공공예술 미디어아트를 제안했다. 1·2차 APAP가 설치물 위주의 공공 미술, 3차가 건축물과 커뮤니티 활동 기반이었다면, 4차는 지난 8년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면서 미디어아트의 유동적(Mobile) 공공성을 통해 주민·작가·작품 간 이야기 매체로 적극 도입하여 또 다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양문화예술재단은 40억 원의 예산을 필요로 했으나 안양시의회는 시민들과의 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20억 원을 삭감해 보수 및 철거와 일부 사업만 추진할 수 없는 상황으로 그동안 섭외를 마쳤던 작가들도 APAP 참여를 포기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태그:#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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