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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맞아 서울시 관내 대부분의 모든 학교가 지난 4일 입학식을 열고 새내기 신입생을 맞았다. 예년에 비해 푸근한 날씨속에 새로운 동무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은 설레기만 하다. 특히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확정짓고 부푼 꿈에 들뜬 특성화고 진학 학생들의 마음은 더욱 푸르다.

4일 오전 11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서울영상고등학교 입학식 현장. 금년도에 약 150명의 신입생을 맞이했다. 기독교 정신으로 '사랑합니다'를 학교의 캣치플레이즈로 삼고 있는 미션스쿨로 미래 방송 영상계의 인물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로 1959년 설립됐다.

특성화고교인 서울영상고등학교.
 특성화고교인 서울영상고등학교.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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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교복에 초롱초롱 빛나는 학생들의 눈빛은 싱그럽기만 하다. 아직은 서먹한 주위 친구들과도 이런저런 말이 오가고 금새 '깔깔'대는 소리도 들린다. 입학식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보다는 되려 소박하지만 기쁨과 도전의 분위기가 강당을 감싸는 듯 하다.

서울영상고등학교 활동 홍보 판넬
 서울영상고등학교 활동 홍보 판넬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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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을 치르기 전 입학예배를 보는 광경도 사뭇 진지하고 새 발걸음을 내딛는 신입생들을 축복하는 내용도 일반 학교와는 다른 훈훈한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학교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흡연과 학교폭력이 없는 서울의 드문 학교라고 한다.

집에서 학교까지 지하철로 1시간 반이나 걸린다는 영상미디어과 신입생 박도빈 학생. 4층 교실까지 새 교과서를 나르는 모습이 눈에 띄어 물었다. 집에서 먼 이 학교를 지원한 배경을 묻자 쑥쓰러운 듯 말한다.

"평소 방송, 영상 분야에 관심이 많아 내 꿈을 디자인 해보고 싶어서요."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 넘게 걸린다는 신입생 박도빈 학생. “평소 방송, 영상 분야에 관심이 많아 내 꿈을 디자인 해보고 싶어요.”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 넘게 걸린다는 신입생 박도빈 학생. “평소 방송, 영상 분야에 관심이 많아 내 꿈을 디자인 해보고 싶어요.”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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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빈이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공부보다는 아무래도 자기의 적성을 일찍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도빈이를 특성화고로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 특성화고는 이제 중학교 3학년들과 학부모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듯 하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새로운 학교에 관심이 높다. 학교장의 훈화, 자기 자녀의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경쟁도 나름 치열하다. 그 중 세 자녀중 큰아들을 이 학교에 보냈다는 일반계 고등학교 교사 이혜은(46)씨.

그는 "예전에는 특성화고를 상업계, 공업계라고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거나 사회적 인식도 매우 높아져 오히려 자신의 진로나 진학에 더 유리한 점이 많을 것 같아 자녀를 특성화고인 이 학교에 보내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학교 생활 궁금해요? 궁금하면~~
 학교 생활 궁금해요? 궁금하면~~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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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과서를 받아들고 신기한 듯 바라보는 1학년 3반 학생들의 모습도 사뭇 진지하다. 특히 인문계와는 달리 자신들이 직접 선택하고 지원한 학생들이라 학업에 대한 열정은 충만한 듯 보인다. 아침 7시 40분까지 등교하라는 새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여기저기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내 선생님의 공지사항에 쫑긋 귀를 세우고 이제부터 시작인 하이스쿨 생활에 대한 약간의 긴장도 놓치지 않는다. 

새 교과서를 받아 든 학생들.
 새 교과서를 받아 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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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3월의 아름다운 입학식, 서울의 200만 청소년들의 유쾌한 새내기 행진이 시작된 하루 유달이 햇빛마저 반짝인 하루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위키트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특성화고,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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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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