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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경찰청이 페이스북에 27일 오전 올린 영상의 갈무리 화면. 영상 속 김민주 순경은 누리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있는 <귀요미송>을 율동에 맞춰 불러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이 페이스북에 27일 오전 올린 영상의 갈무리 화면. 영상 속 김민주 순경은 누리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있는 <귀요미송>을 율동에 맞춰 불러 관심을 받고 있다.
ⓒ 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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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무단횡단했어요. 자수하러 갈게요"(서OO)

부산경찰청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편의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화제의 진원지는 부산지방경찰청이 페이스북 '좋아요' 2만 명 돌파를 앞두고 27일 오전에 올린 동영상. 이 영상에는 한 여성 경찰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좋아요'란 해당 페이지와 게시물에 대한 공감을 뜻하는 페이스북의 추천 방법을 말한다.

5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 정복을 입은 경찰이 따라 부른 노래는 가수 하리의 <귀요미송>. 이 노래는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따라 부르기 열풍이 불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누리꾼들은 이 열풍에 경찰까지 가세하자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37분에 올린 영상에는 낮 1시가 지나면서 2000개가 넘는 댓글과 3만 개가 넘는 '좋아요' 추천이 달렸다.

댓글로 남긴 누리꾼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무단횡단을 자수하는 누리꾼에 이어 '저 체포 좀 해주세요, 당신에게 반한 죄'(김OO) '경찰 누나 방화범이네! 내 마음에 불 지른 방화범'(오OO)이라는 댓글을 단 누리꾼도 보인다. 동시에 '경찰의 이미지가 업(UP) 되네요'(서OO)나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따온 유행어 '살아 있네'로 경찰의 시도를 칭찬하는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김민주 순경 "경찰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찍었다"

누리꾼들의 이같은 관심과 함께 동영상 속 경찰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찍은 이는 부산 영도경찰서 대교파출소에 근무하는 김민주 순경. 올해 27세인 김 순경은 대구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7월 경찰공무원이 된 뒤 고향 부산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순찰팀 소속으로 일선 현장을 누비던 김 순경에게 다소 의외의 제의가 간 것은 부산경찰청 홍보실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를 통해서였다. 평소 김 순경을 눈여겨 본 동료는 페이스북 2만 명 돌파에 앞선 감사 이벤트를 김 순경에게 제안했고, 그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다른 동영상을 찾아 연습하고 지난 26일 촬영을 마쳤다.

김 순경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에게 친절하고 먼저 다가가는 경찰의 이미지를 드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이 영상을 계기로 많은 시민들이 경찰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친근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순경은 '이런 거 찍을 시간에 일을 하지' 등의 부정적 반응에는 너그러운 배려를 부탁했다. 그는 "일선 경찰서의 경찰관으로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주어진 업무를 하고 있다"며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경찰스타일>(연제경찰서 방범순찰대원 제작)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은 부산경찰청은 이 같은 대 시민 접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정석모 부산경찰청 홍보계장은 "시민에게 친근한 경찰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딱딱한 인상보다 웃음을 드리는 부드러운 경찰의 모습이 시민들께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태그:#부산지방경찰청, #귀요미송,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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