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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7일 오후 5시 13분]
"이동흡, 자진사퇴해야"... 박근혜 '미소'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본인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별다른 답변 없이 웃으며 넘겼다. 박 당선인은 전날(6일)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통해 표결이 이뤄지는 민주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해달라"며 특정업무경비 사적유용 의혹 등으로 '낙마' 상태나 다름없는 이 후보자에 대한 표결 처리를 주문한 바 있다.

7일 오후 열린 '북핵 관련 3자 긴급회동'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당선 후 처음으로 야당 지도자와 만나는 자리인 만큼 쓴소리도 간간이 나왔다. 문 위원장은 "박 당선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국민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선인이) 국민의 또 다른 대표인 야당 대표를 만나는 자체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야당 대표와도) 자주 만나고, 언론과도 소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을 지지한) 48% 국민을 잊지 말고 100% 국민을 위해달라"고 덧붙였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되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인수위의 '일방통행'을 지적했다. 박 당선인이 "오랜 의정 경험동안 느꼈던 바를 정부조직개편안을 만들었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하자, 문 위원장은 "그런 부분도 대화를 통해서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언도 곁들였다. 문 위원장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취임 후) 1년 내에 해야 한다"면서 출범 후 100일이 중요하니 일정표를 만들어서 과감하게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48%의 국민을) 잊지 않겠다, 다 품고 가겠다"며 "(문 위원장의) 여러 제안에 대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세 분이 진솔되게 나눌 수 있는 얘기들을 나눴다"고 자평했다.

"국정 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 위해 여야간 협의체 운영한다"

특히, 이들은 이날 북핵 문제뿐 아니라 민생현안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국정동반자임을 확인하며, 국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사안이나 시급히 처리해야 할 긴급한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상호간 협력한다"며 "이를 위해 국정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위해 여야간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합의했다.

또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공통공약을 조속히 처리한다"는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알다시피 박 당선인이 당선 이후 야당 지도자를 만난 것이 처음이다, 이 만남 자체가 책임 있는 여야 대표와 당선인이 앞으로도 중요한 현안이 생기면 언제든지 만나서 협력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야 협의체가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중 하나인 '국가지도자연석회의'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해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고,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 역시 "실무적으로 논의가 진전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박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는 공동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장을 용납할 수 없으며 만일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6자 회담 당사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모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국제사회와 맺은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을 재차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진정한 협력의 자세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함께 추구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교체시기에 북한의 무모한 행동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와 군이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자"고도 약속했다.

[1신 : 7일 오후 3시 56분]
"북, 핵실험시 고립 자초"... 박근혜-문희상 맞장구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북핵 문제의 적절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회동한 가운데, 박 당선인과 문 비상대책위원장이 얘기를 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북핵 문제의 적절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회동한 가운데, 박 당선인과 문 비상대책위원장이 얘기를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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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6자 회담 당사국은 물론 UN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고 더욱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생각이 똑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3자회동 첫머리 인사말에서  "사실 북한은 핵을 가지고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단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여야 대표가 회동에 참석한 데에 감사를 표하면서 "위기 상황일수록 여야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서 나아가야 되는데, 초당적으로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만약 이번에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새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서 남북간에 신뢰를 갖추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려는 진정어린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하기 전에 여야가 한목소리로 북한이 (핵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강력히 촉구할 때"라며 "우리나라는 정권교체기에 있는데, 이럴 때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이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강한 억지력으로 안보에 한 치의 오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이 북한 핵실험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여야 단합된 대응을 강조하자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처음부터 끝까지 더도 덜도 없이 생각이 똑같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여야 단합된 대응에 찬성했다.

문 위원장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이렇게 셋이 만나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소중하다"면서 이날 회동의 의미를 ▲"모든 국민이 불안해하는 데 여야 구별 없이 당선인과 함께한다는 자체가 설날의 큰 선물이다" ▲"전세계에 우리는 한결같이 안보는 여야가 일치한다는 걸 ▲"북한은 오판하지 말라. 우리는 하나다. 안보에는 (여야가) 예외없이 함께 간다" 는 세 가지 메시지를 보내는 기회로 평가했다.

황우여 대표도 "지금 (당선인이) 말씀 주신 대로 세 사람이 여야 함께 당선인이 곧 취임하신 뒤에 결의해서 좋은 전례도 남길 것"이라며 "핵실험은 종래와 다른 의미가 있어서 동북아 정세와 평화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위중할 수 있는데,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서 실효적인 조치를 강구해 나아가야 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을 앞두고 열린 여야긴급회동에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 황우여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을 앞두고 열린 여야긴급회동에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 황우여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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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문희상, #황우여, #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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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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