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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강서씨 운구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노동자들
 고 최강서씨 운구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노동자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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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30일 오후 9시 47분]
냉동탑차 반입 놓고 노동자-경찰 대치

고 최강서씨의 시신을 안치할 냉동탑차의 반입을 놓고 최강서열사책위와 경찰 사이에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찰은 "사태 악화가 염려된다"는 이유에서 냉동탑차의 반입에 난색을 표했고, 대책위는 "사태의 조기 해결과 인도적 차원에서 분향소를 옮겨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을 사이에 두고 이 같은 설전을 주고받았다. 30일 밤 기상청이 예보한 부산 지역 야간 기온은 최저 섭씨 6도로 영상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경찰이 끝까지 시신 안치용품의 반입을 막을 경우 노상에 놓인 최씨의 시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책위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정홍형 한진중공업 조직부장은 경찰과 면담 직후 기자와 만나 "실온 상태에 있는 시신을 보존할 수 있도록 드라이아이스와 냉동탑차를 들여보내 달라고 (경찰에) 요구했고 공장 내부에 들어와 있는 운구행렬이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신변보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내부로 들어온 운구행렬이 조선소 밖으로 빠져나오는 족족 연행했다. 대책위는 연행자 발생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변호인단 대동과 국가인권위에 구제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도 나름대로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측 관계자들은 건물 옥상과 사무실에서 운구행렬을 몰래 사진에 담다가 참가자들의 거센 저항을 받기도 했다.

몇 개의 과자와 음료수로 저녁 식사를 대신한 유가족과 운구행렬은 조선소 안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2신: 30일 오후 8시 9분]
운구행렬,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와

노동자들이 고 최강서씨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고 최강서씨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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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시신이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부로 들어왔다. 오후 6시께 조선소 서문 앞에서 경찰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던 운구 행렬은 조선소 서문을 통해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참가자들은 5미터 가량의 철문을 거세게 흔들었고 거듭된 시도 끝에 오후 6시 17분께 작은 철문이 떨어져 나가며 관을 든 운구 행렬이 조선소 내부로 들어갔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은 참가자들의 내부 진입이 계속되자 측면에서 치고 들어와 더 이상의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행렬을 막는 경찰과 진입하려는 운구행렬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고 경찰이 쏜 최루액을 얼굴에 맞은 집회 참가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 모습이 목격됐다.

조선소 내부로 진입한 150여 명의 운구행렬은 관을 들고 조선소 정문 안쪽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내부로 진입하지 못한 운구행렬도 영도조선소 앞에 마련된 분향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오후 8시 현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을 사이에 두고 운구행렬이 나뉘어져 있다. 조선소 외부에서는 내부로 진입하지 못한 400여 명의 운구행렬이 7시부터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최씨의 시신을 임시로 안치할 냉동탑차의 내부 진입을 허용해달라고 경찰 측에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사태와 사측의 미온적인 자세로 장례식장에서 회사 앞으로 빈소를 옮기려 했지만 경찰이 막아서면서 예상치 못하게 조선소 내부로 들어오게 됐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냉동 탑차의 진입을 경찰이 허용해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1신: 30일 오후 6시 5분]
최강서씨 운구 한진중으로 이동... 경찰 가로막아

고 최강서씨 부인이 관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다.
 고 최강서씨 부인이 관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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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시신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조선소로 옮기는 것을 두고 '최강서열사대책위'와 경찰이 대치 중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1일째인 30일 오후 4시, 1500여명의 참가자들은 부산역 광장을 떠나 영도구 구민장례식장 앞에 집결했다. 5시께 운구가 시작되자 경찰은 장례식장 입구를 틀어막고 운구 행렬을 막았다. 이에 참가자들이 경찰에 항의하면서 첫 번째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막아라"고 소리쳤고 유족과 집회 참가자들은 필사적으로 경찰의 저지선을 뚫었다. 경찰의 저지선을 뚫은 참가자들이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영도구 봉래시장 앞에서 다시 저지선을 구축하고 운구 행렬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다시 충돌이 발생하면서 참가자들이 연행되기도 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경찰 관계자에게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관까지 관리했나"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가져간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란 태도로 운구를 막았다.

그 뒤로 잦은 충돌을 빚으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서문 앞으로 이동한 운구 행렬은 다시 경찰 저지선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마구잡이로 최루액을 발사했고, 운구 행렬을 따르던 유가족이 맞아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 지휘관이 "캡사이신(최루액) 쏘지 마"라고 핸드마이크로 지시했지만 통제를 벗어난 경찰은 연이어 최루액을 발사했다.

방송차에 오른 최씨의 부인은 "우리 남편 장례 좀 치르게 열어 주세요, 조남호 편만 들지 말고 우리 편도 좀 들어달라"고 울먹였다.

오후 6시 현재 운구행렬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서문 앞에서 또 한 번 경찰에 막혀 있는 상태다.


태그:#한진중공업?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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