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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자료사진).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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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김 이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야당 추천 이사인 권미혁 이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공영방송 감독기관 이사장이 표절을 했다는 것은 MBC 방문진에게 굉장히 심각한 명예와 위상 실추를 가져왔다"면서 사퇴권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지난해 8월 연임에 성공한 김재우 이사장은 "박사 학위 논문이 단국대에서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 이 자리(방문진 이사회)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며 '조건부'로 이사장에 선출됐다.

이후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는 '표정혐의가 중하여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넘어난 것으로 판단한다'는 예비조사결과를 내놓았고, 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본조사를 통해 최종결론이 나오면 그때 가서 그만두겠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15일 단국대 본조사에서 '표절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하고, 표절한 정도가 통상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김 이사장은 거취를 표명하지 않았다. 단국대 조사 결과에 이의를 신청하는가 하면, 김 이사장의 소명을 듣기 위해 소집된 30일 임시 이사회에도 영국 출장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소명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것이다.

권미혁 이사는 "이사장이 단국대에 이의를 신청하는 것은 단국대와 이사장 간의 문제"라면서 "오늘 이사회에서도 이의신청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다만, 논문 표절을 했다는 것이 이사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이 사퇴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권 이사는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 8명이 같은 입장을 갖고,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이것을 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사회 하루 전인 29일 영국으로 출국한 김 이사장은 오는 2월 3일 귀국한다.  

방문진의 결정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는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MBC 노조는 논평을 통해 "김재우 이사장도 여야 이사들의 만장일치 의사를 존중해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면서 "방문진 이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무너진 공영방송 MBC를 바로잡는 데도 서둘러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태그:#김재우, #MBC,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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