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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자료 사진)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자료 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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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새누리당 안에서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자진사퇴 요구가 나왔다.

앞서 새누리당은 특정업무경비 사적유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 후보자를 비호하거나 방임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 24일 청문회 경과 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을 때도 민주당에 그 책임을 돌리고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헛소문에 의해 피해받은 사람으로, 자진사퇴를 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끝까지 이 후보자를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재철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광주·전남 중소기업청에서 열린 광주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은 매우 부적절하며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반칙이 있었다"면서 "이 후보자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지도부 내에서 이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 최고위원은 "이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 3억2천만 원을 개인계좌에 넣어서 쌈짓돈처럼 사용했고 특히 이자가 높은 단기 고수익 금리상품인 MMF(Money Market Fund)에 투자했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는 업무에 쓰라고 준 국민의 세금을 갖고 이자놀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흠결을 갖고 국민에게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라'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는 것은 무망하다, (이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고 버틸 경우 헌재소장 공백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는데 그것은 본인이 평생 몸담아 온 법조계의 바람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즉,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본회의 표결에 회부되더라도 통과가 어렵다며 후보자 스스로 결자해지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심 최고위원은 또 "자진사퇴만이 이 후보자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차제에 특정업무경비가 개인의 쌈짓돈이 되지 않도록 제도를 재정비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김성태 "이동흡이 억울한 희생양? 그러면 청문회 때 명쾌하게 해명했어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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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후보자를 계속 두둔하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원내대표의 "이 후보자는 헛소문 피해자"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이 후보자를) 억울한 희생양이다(고 했는데) 이건 저는 맞지 않다고 본다"며 "만약에 야당이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려고 악의적으로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라면 본인이 장담했던 것처럼 청문회 자리에서 명쾌하고 해명해서 오히려 본인의 명예도 깔끔하게 회복했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헌재소장은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헌재소장으로서 기본적인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실시하면서 언론이라든지 야권에서 문제제기된 그런 의혹들을 본인이 제대로 해명하고 소명하지 못했다, 여론도 더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그런 국민적 저항이 있었겠나"라며 "(이 후보자 지명은) 한 사람의 이런 자질, 역량 부족이 이렇게 집권당이라든지 정부 전체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좋은 선례가 되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태그:#이동흡, #심재철, #김성태, #이한구, #헌법재판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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