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중인 중국제 미백 화장품에서 수은 등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허용 기준치보다 1만5000배가 넘는 수은이 나오는 등 안전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7일 내놓은 수입 미백화장품 21개 제품 조사 결과를 보면 3개 제품에서 수은 허용기준치(1ppm 이하)보다 적게는 120배, 많게는 1만5000배 초과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은은 한때 멜라닌 색소 생성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미백 화장품에 사용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신경 독성이 강해 현재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완제품의 경우에도 수은 함량을 1ppm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수은이 검출된 화장품들은 서울 남대문시장과 부산 국제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비전(vison)'에선 수은 농도가 무려 1만5698ppm이었다. 또 중국산 쿼반가오(Qu ban gao)와 '멜라닌 트리트먼트(제조국 미상)' 등에서도 다량의 수은이 나왔다.
또 미백 화장품은 현행법상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문구를 표시해야지만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18개 제품은 모두 이를 표시 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수입산 치아 미백 제품 10개 가운데 2개 제품에서 과산화수소 허용 기준치를 넘었다. 중국산 '화이트닝 펜'과 미국산 '리스테린 화이트닝 펜(Listerine Whitening Pen)'에서 각각 10.3%와 4.4%의 과산화수소가 발견됐다. 허용 기준치는 3%이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치아 미백제를 통해 과산화수소 용액을 섭취 시 위장 자극이 발생할 수 있고 함량이 10%를 넘어설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백 제품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미백 화장품 안전관리 및 온라인 유통제품의 표시와 광고 단속강화 등을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건의할 것"이라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덧붙이는 글 | * 신나리 기자는 <오마이뉴스> 17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