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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백범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이 7일 오전 '대전1과학고' 공모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백범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이 7일 오전 '대전1과학고' 공모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전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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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논란을 거듭해왔던 신탄진중앙중의 대전1과학고 전환이 백지화되고, 공모방식으로 새롭게 대상학교를 선정하여 오는 2014년 과학영재학교와 함께 개교한다.

박백범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은 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전1과학고등학교(가칭) 전환·설립 공모 실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대전 전 지역 공립중등학교를 대상으로 공모하여 선정한 뒤, 과학고등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설립되는 대전1과학고등학교(가칭)는 15개 학급(5개 학급×3개 학년), 270명을 정원으로 하고, 기숙사와 첨단과학동 등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를 가진 학교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오는 11일 이 같은 공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2월 15일까지 대상을 모집한다. 이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개최하여 2월 22일 선정결과를 발표하며, 교과부의 승인을 받아 4월 말에 교육감 지정 고시를 마칠 예정이다. 이렇게 지정된 대전1과학고는 곧바로 입시전형에 들어가 2014년 과학영재학교와 동시에 개교하게 된다.

대전1과학고 전환대상 심사기준은 ▲ 과학고 설립 제반 환경(기숙사, 첨단과학동 설립 등에 필요한 부지) 충족 여부 ▲ 과학고 전환 신청서(학교운영계획서 포함)의 적절성 ▲ 전환·설립에 따른 인근 지역 학교의 학생 수용 적정성 등이다.

박 부교육감은 이번 공모와 관련해 "대전1과학고를 유치하면 특화된 명문학교 인프라를 구축하게 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 및 우수 학군으로 지역이 변모하게 되고, 이는 역사회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던 신탄진중앙중의 대전1과학고 전환설립은 충분한 협의와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가 좌초된 실패한 정책으로 남게 됐다.

대전지역 시민사회교육단체들이 지난 달 27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과학고 이전에 따른 신탄진 중앙중학교 폐교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자료사진)
 대전지역 시민사회교육단체들이 지난 달 27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과학고 이전에 따른 신탄진 중앙중학교 폐교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자료사진)
ⓒ 김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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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대전시교육청은 교과부가 추진하는 과학영재학교를 유치했다. 다만, 교과부가 학생수의 감소에 따라 기존학교를 활용하여 전환·설립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시교육청은 지난 해 8월 현재의 대전과학고에 영재학교를 설립하고, 신탄진중앙중학교를 대전1과학고로 명칭을 변경해 전환·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많은 논란이 일었다.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대상학교를 선정했다는 비판과 함께 동구지역에 설립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대덕구로 과학고 유치를 빼앗긴 동구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효(대전 대덕구) 의원이 과학고 설립계획 발표 현장에 나타나 김신호 교육감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을 꼬투리 잡아 '특정정치세력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당초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신탄진중앙중학교 학부모와 졸업생, 지역주민들의 반발이었다. 학교가 폐교되는 것을 우려한 학부모 및 졸업생들과 신탄진 지역에 중학교가 줄어들어 멀리 통학을 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이 대책위를 만들어 적극적인 반대활동을 벌인 것.

이들은 서명운동과 항의집회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여론화 했고, 시민·교육단체들도 교육청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 12월 27일 시교육청이 실시하려던 '대전1과학고 이전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무산되자 교육청은 모든 계획을 원점으로 돌려 '공모'방식으로 대상학교를 재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의 '일방통행식 행정'이 불필요한 지역주민 간 갈등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반대여론에 밀려 수개월간의 시간을 허비한 '실패한 정책'을 낳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태그:#대전교육청, #김신호, #대전과학고, #신탄진중앙중, #박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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