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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하던 중 예정에 없이 깜짝 등장을 한 안철수 전 후보가 자신이 매고 있던 노란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둘러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하던 중 예정에 없이 깜짝 등장을 한 안철수 전 후보가 자신이 매고 있던 노란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둘러주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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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SNS 호감도'가 상승하면 박근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가 18일 최근 한 달 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대선 여론조사와 검색솔루션업체 '와이즈넛'의 'SNS 정치인 신뢰지수'를 비교한 결과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지원 유세 이후 두 후보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 16일 3차 TV 토론 이후 문재인 후보의 'SNS 호감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문재인, 여론조사 '블랙아웃' 이후 SNS 상승세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13일 이후 트위터, 블로그와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민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 미국 대선에선 후보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긍정과 부정 비율을 분석한 '트위터 정치 지수'(트윈덱스)가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예측해 화제가 됐다.

국내 대선에서도 트위터 본사와 다음소프트가 손잡고 '트위터 여론지수' 산출을 시도했으나 지난 13일 이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후보 호감도 분석은 와이즈넛의 'SNS 트렌드 분석'이 유일하다.

와이즈넛 정치인신뢰지수 대 오마이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비교
 와이즈넛 정치인신뢰지수 대 오마이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비교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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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넛은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온 후보 관련 글 5000건을 매일 분석해 긍정과 부정 추이를 측정하고 있다. 트위터, 블로그, 카페, 언론매체 등에 후보 이름 노출 횟수(버즈량)에 해당 후보에 대한 '긍정' 가중치를 더해 두 후보간 점유율을 계산한 것이 바로 '정치인신뢰지수(아래 SNS지수)'다.

박근혜 후보는 안철수 후보 사퇴 직후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SNS지수에서 줄곧 문 후보를 앞섰다. 지난 26일 방송3사로 생중계된 단독토론과 지난 2일 보좌관 교통사고 사망 사건도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SNS 분위기도 달라졌다. 문 후보는 지난 9일 박 후보를 처음 추월한 데 이어 지난 12일과 13일에도 국정원 선거 개입 논란과 새누리당 SNS 불법선거운동에 힘입어 우위를 지켰다. 14일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16일 3차 TV 토론과 이정희 후보 사퇴를 계기로 다시 격차를 벌였다. 

문재인, 'SNS지수' 뒤집자 지지율 격차도 줄어

이러한 SNS지수 흐름은 13일 이전 여론조사 추이와 대체로 일치한다. 안철수 후보 사퇴 이전 SNS지수에서 우세를 보이던 문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에서도 오차 범위 안에서 박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SNS지수에서 우세를 보이던 12월 4일 1차 토론 직후엔 최대 7.3%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12월 5일 ARS 휴대전화 조사, 박근혜 50.6%, 문재인 43.3%, 표본 1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2.5%포인트, 응답률 10.3%).

문 후보가 SNS지수를 처음 뒤집은 지난 9일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도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12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1.6%포인트로 다시 좁혀졌다(12월 12일 공동 ARS 휴대전화 조사, 박근혜 48.9%-문재인 46.9%, 표본수 3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

대선을 하루 앞둔 12월 18일 현재 와이즈넛 대선 SNS 트렌드 분석 결과 문재인 후보 '정치인 신뢰지수'는 56.79%로 42.21%에 그친 박근혜 후보를 14%포인트 이상 크게 앞서고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둔 12월 18일 현재 와이즈넛 대선 SNS 트렌드 분석 결과 문재인 후보 '정치인 신뢰지수'는 56.79%로 42.21%에 그친 박근혜 후보를 14%포인트 이상 크게 앞서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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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동원해 여론 조작? 자발적 SNS에선 불가능"

선관위에서 이른바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 불리는 새누리당 SNS 불법선거운동을 적발하면서 SNS 여론 신뢰도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하지만 SNS 분석이 여론조사 흐름이 유사하다는 사실은 SNS 여론 조작 시도가 대세를 꺾기엔 역부족이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담 샤프(트위터 대정부관계 총괄담당)씨는 지난 4일 트위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트위터 정치지수'가 주요 여론조사 흐름과 유사했던 점을 들어 "여론 조작 시도가 있더라도 서로 상쇄되거나 주류 결과에 희석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주류 대화가 규모 있게 진행되면 여론 조작이 어렵다"고 밝혔다. 

권태형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역시 지난 2월 인터넷윤리학회 토론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다수의 트위터 계정을 동원한 여론조작 '트위터 알바' 활동이 예상된다"면서도 "여론조작용 트위터 계정은 쉽게 알아볼 수 있어 트위터를 이용한 여론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종원 와이즈넛 이사는 "트위터는 영향력이 자신의 글을 구독하는 팔로워들로 제한된다"면서 "SNS 큰 흐름상 진보에 비해 약세인 보수 세력이 '알바' 몇 십 명을 동원하면 정량적 싸움은 할 수 있겠지만 자발적인 사용자들에 맞서긴 어렵다"고 밝혔다.


태그:#트위터, #SNS, #와이즈넛, #여론조사,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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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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