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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를 방문해 집중유세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이날 충남권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난 5년간 외면당한 서해안유류피해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유류피해 해결을 재차 천명했다.
▲ 환호와 함성속에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 서산시를 방문해 집중유세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이날 충남권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난 5년간 외면당한 서해안유류피해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유류피해 해결을 재차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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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외면당한 서해안 유류피해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 대통령이 되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과 삼성으로부터 피해주민들이 피해배상을 제대로 받아내겠다."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 예비후보 자격으로 지난 7월 30일 태안군을 전격 방문, 서해안 유류사고 피해보상과 지역경제 살리기를 약속한 바 있는 문재인 대선후보가 충남 서산시를 방문해 유류사고 해결을 위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충청도 민심잡기에 나선 문 후보는 충북 청주와 충남 공주, 보령시에 이어 12일 오후 6시께부터 서산시 동부시장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라며 유세장을 찾은 젊은 남녀가 센스있는 피켓을 즉석에서 만들어 지지를 보내고 있다.
▲ 유세장을 찾은 젊은 지지자들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라며 유세장을 찾은 젊은 남녀가 센스있는 피켓을 즉석에서 만들어 지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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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각자의 손에 휴대폰을 꺼내들고 문 후보의 연설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시민들은 각자의 손에 휴대폰을 꺼내들고 문 후보의 연설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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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을 이끌고 유세장을 찾은 한 노인이 누가 오냐고 묻자 문재인 후보의 한 지지자가 설명을 한 뒤 "꼭 투표하세요"라고 말하고 있다.
▲ 누가 온다는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유세장을 찾은 한 노인이 누가 오냐고 묻자 문재인 후보의 한 지지자가 설명을 한 뒤 "꼭 투표하세요"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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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유세장에는 투표권이 없는 고등학생까지 문 후보의 얼굴을 본다며 유세장을 찾아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금처럼 인간의 정이 느껴지는 대통령이 되주세요', '이 나라에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등 문 후보를 지지하는 손글씨도 눈에 띄었다.

도종환 시인은 이날 가장 먼저 지지연설에 나서 정권교체를 외쳤다.
▲ 지원연설에 나선 도종환 시인 도종환 시인은 이날 가장 먼저 지지연설에 나서 정권교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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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남선대위원장인 류근찬 전 의원이 지지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양승조, 박병석, 박완주 의원도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 충청권 민주당 국회의원 지지연설 민주당 충남선대위원장인 류근찬 전 의원이 지지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양승조, 박병석, 박완주 의원도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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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장에 나온 시민들은 문 후보의 손을 잡아보겠다고 몰려들어 혼잡을 피할 수 없었다.
▲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무대로 이동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 이날 유세장에 나온 시민들은 문 후보의 손을 잡아보겠다고 몰려들어 혼잡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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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가 유세장에 도착하기 전에는 도종환 시인과 박병석 의원, 양승조 의원,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입당, 충남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근찬 전 의원이 지원유세에 나섰으며, 문 후보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세장에 모여든 1천여명(경찰 추산 600여명)의 주민들 사이를 비집고 유세차에 올랐다.

지난 10일 천안에서 대규모에 유세에 이어 충남에서는 두 번째로 대규모 유세를 펼친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언급한 뒤 12일 오전에 있었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대에 올라 서산시민에게 인사하는 문재인 후보
 무대에 올라 서산시민에게 인사하는 문재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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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는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로켓을 발사대에서 해체해 인근 조립 건물로 옮겨 수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을 언급하며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을 공격했다.

이어 "정부와 새누리당도 이제는 국가의 중요한 안보 사안을 선거에 악용해선 안 된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정부는 북한이 로켓을 분리 해체해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크기가 얼마인지 아는가"라고 유세장에 몰려든 주민들에게 되물은 뒤 주민들의 대답이 없자, "20층 건물 높이"라고 개탄했다.

문 후보는 또 "지금 위성으로 담배갑 크기도 식별하는 세상에 20층 높이의 로켓이 분리됐는지 그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은 뒤 "지난 번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도 까마득하게 모르다가 이틀이 지난 뒤 북한 TV를 보고 안 것이 새누리당 정부"라며 "이것이 바로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무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현 정부에 돌직구를 날렸다.

또한 문 후보는 "새누리당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부자감세 해준 돈 무려 100조, 4대강 사업에 22조를 썼다. 합계 122조를 우리 국민 5000만 명에게 갓난아기까지 모두 똑같이 나눠준다면 한 사람 앞에 240만 원씩 받을 수 있는 큰 돈이다. 2000만 원짜리 일자리 600만개 만들 수 있는 돈"이라고 비난하며 "이는 대학생 반값등록금 25년 이상 할 수 있는 돈이다. 그러면서 대학생 반값등록금 돈 없어서 못한다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수치가 문 후보의 입에서 나오자 유세장에 모인 주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연신 "말도 안돼"를 중얼거리기도 했다.

서해안유류피해 관련 "국제기구와 삼성에서 제대로 된 보상 받아내겠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선거운동원들 뒤로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 피켓 든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선거운동원들 뒤로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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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문 후보는 충남지역 공약과 서산, 태안에 대한 공약도 언급했다.

특히, 문 후보는 태안, 당진, 보령화력 등 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우리나라 화력발전의 절반이 충청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이 충남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이제 화력발전소가 아닌 청정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해서 충남의 희생을 보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서산에 도착 후 만난 유류피해주민들을 언급한 뒤 "피해주민들 오셨는데 지난 5년 동안 외면당한 서해안유류피해민의 눈물 닦아드리겠다"며 "지난 5년간 새누리당 정부 삼성으로부터 변변한 대책하나 받아내지 못했다. 친재벌정부의 관계 아니겠나.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제기구와 삼성에서 제대로된 보상 받아내겠다"고 말해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문 후보는 또 보상받지 못한 피해민에 대해서도 "배상에서 제외되는 도민들도 별도의 생계안정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는 다음 정부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산에서 집중유세를 펼친 뒤 평택역 인사유세를 마지막으로 12일의 일정을 마쳤다.

이날 문 후보의 유세와 관련해 태안군유류피해연합회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의 기름피해유출사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며 "국무총리 산하 유류특위를 대통령 직속 소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도 공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유세에서도 피해주민 배보상 해결과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했기 때문에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서산, 태안 주민들은 문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경찰 추산 600여명이었지만,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몰려들어 1천여명에 육박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서산, 태안 주민들은 문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경찰 추산 600여명이었지만,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몰려들어 1천여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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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27일 정식 대선후보로 등록한 직후 충남 태안에서 유세 당시 "태안이 하루 속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역경제활성화 사업과 해양환경복원사업을 꼼꼼하게 챙기겠다"던 박근혜 후보가 공약에서 이같은 내용을 제외시켜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후보 충남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발전 4대 전략, 8대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충남지역공약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는 8대 정책으로 '서해안 유류피해지역의 자립 기반 구축 적극 지원'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IOPC와 삼성으로부터 피해배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삼성의 피해관련 출연금(1천억원) 확대 추진 및 실제 피해액과 배상차액에 대한 지원 ▲피해주민들에 대한 별도의 생계안정 대책 마련 ▲유류피해 극복 기념시설 건립 지원 ▲서해안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덧붙이는 글 | 김동이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문재인, #제18대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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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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