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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전태일 열사 42주기인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를 방문, 생중계중인 <오마이뉴스> 대선올레팀과 거리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전태일 열사 42주기인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를 방문, 생중계중인 <오마이뉴스> 대선올레팀과 거리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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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한 보수 인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진보개혁 세력이 질래야 질 수 없는 판이다. 그런데도 진다면 전부 한강에서…."

차마 입에 다 담을 수 없는 표현이지만, 그만큼 이번 대선이 민심과 정치가 괴리된 또 하나의 이상한 선거판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절반을 넘고 있지만, 집권당의 사실상의 당수가 대세론 주인공으로 되고 그의 지지 세력들은 이미 '1219 당선 축하' 송년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반면,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조건 없는 지원"을 선언하면서 질질 끌어온 단일화는 완성되었지만, 야권의 정치적 역량은 여전히 민심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급박하게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가 출범하고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을 넘어 "이제부터 국민연대의 국민 후보"임을 천명했지만, 시간만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는 사이…. 쌍차 해고자를 위한 심리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혜신 박사(정신과전문의)의 말이 잔잔한 울림을 낳고 있다.

"며칠 전에 두 명의 자살 직전의 노동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금도 길에서, 하늘 위에서는 쫓겨나 아무도 주목받지 못하는 삶을 살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한테는 이번 대선이 가업일 수도 있고 정치적 스펙을 쌓는 과정일 수 있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한테는 목숨이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가 되지 않은 순간, 이미 죽을 사람들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 부시가 당선되는 순간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이라크로 나가 죽을 것임이 결정되었듯이 말이다. 그 순간의 직전에 우리가 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목적이고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드는 데 남은 시간 사력을 다해야 한다."

'투표하라 1219' "왕복 이틀 걸려 투표하러 갑니다"

조국 서울대 교수가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와 함께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오마이TV 대선올레'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가 오연호 대표기자, 서해성 작가와 함께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오마이TV 대선올레'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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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는 제안했다. 12월 7일 <오마이TV>의 대선특집생방송 '대선올레'에 출연해 '비상사태'라는 표현을 썼다.

"안철수만 바라봐선 안된다. 문재인 후보 욕만 할 때도 아니다. 시간만 간다. 문재인 욕 한번 하고 내가 (부족한 그 만큼을) 책임져주자."

이날 '대선올레' 방송은 여느 때와 확실히 달랐다. 댓글창에는 "내가 투표하는 의병이 되겠다"며 저마다의 결심과 제안,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인도에 거주하는 김효원씨의 글도 그중 하나다.

"재외국민 투표하러 2000km, 40시간을 달려서 갑니다. 정말 독립운동하는 분위기입니다. 장준하 선생님은 2400km를 걸어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데 제가 2000km 버스 타고 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우리 모두 참여합시다."

인도 남부 벵갈로르에 사는 그는 투표소가 마련된 뭄바이 영사관까지 왕복, 이틀에 걸쳐 투표하러가는 심정을 이렇게 전했다. 기폭제가 되었을까? "존경스럽군요, 독립운동하는 기분 정말 느껴지네요"라며 호응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대선올레' 방송의 애청자층을 이루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난 시카고 의병될랍니다(gcckwm)" "전 애틀란타 지부장이요.(kasdream)" '대선올레' 긴급 생방송 7일편 전체 댓글 보기

<오마이TV>가 2012년 대선 스페셜로 기획한 '대선 올레'는 타지의 국민들에게 특히 호응이 뜨겁다. 전체 유권자의 10%에 달하지만 불편한 제도와 정보의 미비로 재외유권자들의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 대선올레가 후보자 간 토론회는 물론 유세현장과 대선 캠프, 바닥 민심을 생중계로 전하면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지구 반대편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전세계 104국에서 대선올레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 유권자들에게는 '문턱 없는 글로벌 방송', 국내 유권자들에게는 '9시 뉴스에 나오지 않는 뉴스'로 기능하며, <오마이TV>의 대선올레는 또 한번 시민들과 함께 '미디어 혁명'을 이뤄낼 수 있을까? 모 일간지 대표를 지낸 인사는 "공중파도 못하고 진보일간지도 못하는 걸 <오마이뉴스>가 하고 있다, 미디어의 혁명이다"라고 평가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함께 '대선올레'를 진행하고 있는 서해성 외래교수(성공회대)의 깨알같은 어록들과 날카로운 분석이 방송의 재미를 더하며 고정 시청자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사전 편성표 없이 뛰는 '무한 방송', 점심시간도 따로 없는 '결식 방송'… '대선올레'에 '자발적 시청료'를 내는 후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선올레가 "10만인클럽 회원들의 소중한 후원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회원 가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 오연호 대표는 "현장을 날 것 그대로 생생히 중계하기 위해 약 1억 원을 투자했는데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힘내라면서 10만인클럽에 가입한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0만인클럽'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 이후 정부 광고는 물론 기업 광고까지 딱 끊기자, "깨어 있는 시민과 함께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시민참여형 인터넷미디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를 만들자"는데 뜻을 함께 한 시민들의 모임이다.


태그:#대선올레, #10만인클럽, #투표, #서해성,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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