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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곡교천 생태하천조성사업 현장에 자재공급물량, 부실시공 등 총체적 관리문제가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아산시 곡교천 생태하천조성사업 현장에 자재공급물량, 부실시공 등 총체적 관리문제가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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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곡교천 생태하천조성사업 현장의 총체적 부실이 지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곡교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은 배방읍 세교리-갈매리를 잇는 2.83km 구간의 하천에 교량을 비롯해 가동보 1개소, 여울 5개소, 배수문 2개소를 조성하는 공사다.

하천 둔치에는 자전거도로 1.9km, 종단목교 6개소, 데크로드 119m, 게이트볼장, 농구장, 다목적구장, 배드민턴장, 야구장, 인라인장, 축구장2면 등이 시민 레저와 휴식공간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 204억4000만 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2011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3년간 진행될 예정인데, 사업 추진 1년도 지나지 않아 현장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은 생태하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 현재 보가 설치될 예정구간에는 생활하수가 흘러나와 악취는 물론 붉은 빛을 띤 탁한 이물질들이 쌓이고 있다.

지난 12월 3일 아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심상복 의원은 "지금도 악취와 오염이 심각한데, 여기에 보까지 설치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생태하천인지 오염하천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어 "지금 이 상태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만들어 진다면 누가 이용할 수 있겠는가"라며 "생활하수는 물론 각종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대책부터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마에 조경석 유실... 불량자재 부실시공 의혹

10월부터 사용될 철근을 4월에 미리 구입해 6개월 여간 현장에서 방치돼 붉게 녹슬고 있다. 이에 아산시는 정부에서 추진한 예산조기집행정책의 잘못된 결과물 이라고 해명했다.
 10월부터 사용될 철근을 4월에 미리 구입해 6개월 여간 현장에서 방치돼 붉게 녹슬고 있다. 이에 아산시는 정부에서 추진한 예산조기집행정책의 잘못된 결과물 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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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심상복 의원의 질문에 아산시 건설방재과 김명겸 과장은 "지난 여름 장마에 하천 둔치에 쌓은 조경석 4~5곳이 유실됐다"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심상복 의원은 "둔치에 쌓은 조경석은 잡석과 사석이 적정비율로 혼합돼야 하는데, 과연 적정비율이 유지됐는지에 대해서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집중호우로 강한 유속을 견뎌야 하는 하천공사에서 조경석이 한 두 곳도 아닌 4~5곳이 유실된 것은 공사의 총체적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는 물막이 콘크리트공사에 쓰일 철근더미가 쌓인 채 수 개월째 부식되고 있다. 철근은 10월부터 시작되는 공사에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4월에 입고돼 6개월간 현장에서 방치되는 동안 붉게 녹슬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공사를 위해 투입된 공사자재의 재고파악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상복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하천 2797m 구간의 공사현장에 쓰일 잡석의 설계물량은 4091㎥다. 그러나 입고된 물량은 5916㎥로 보고됐고, 세금계산서에 결재된 회계처리에 표기된 물량은 6392㎥로 보고됐다. 설계물량, 입고물량, 결재물량이 1825㎥~2301㎥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자재 반입날짜... 물량 공급 납득 안 돼"

심상복 의원은 곡교천 생태하천조성공사업에 사용되는 자재가 설계물량, 반입물량, 회계물량, 반입시점 등이 각각 다르다며 아산시의 해명을 요구했다.
 심상복 의원은 곡교천 생태하천조성공사업에 사용되는 자재가 설계물량, 반입물량, 회계물량, 반입시점 등이 각각 다르다며 아산시의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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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복 의원은 자재의 반입날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자재를 공급한 각각 3개회사에서 발행한 내역서에 동일한 글씨체가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심상복 의원에 따르면 8월11일 덤프트럭 24대 분량의 잡석이 반입됐는데, 다음날인 8월12일 81mm의 강수량을 기록한 폭우가 왔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여름철 공사현장에서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그런데 다음날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자재를 무리하게 반입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자재를 공급한 N사에서는 덤프트럭 160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현지 주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20여 대였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덤프트럭이 하루 운송할 수 있는 분량을 초과한 정황도 포착됐다"며 "이 모든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철근·조경석·잡석·사석 등의 정확한 거래 내역과 회계 처리 결과를 아산시는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명겸 건설방재과장은 "생활하수유입에 따른 오염과 악취문제는 전체 사업비를 재조정해서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답했다. 또 "10월에 사용할 자재를 4월에 들여놓은 이유는 예산조기집행 정책에 따라 미리 반입해서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것으로 자금집행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재물량에 차이가 발생한 것은 "자재에 자갈만이 아니라 석분이나 토사가 섞여있어 여유있게 더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심상복, #곡교천, #아산시의회, #아산시, #행정사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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