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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공정보도를 염원하는 시민사회·네티즌 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여의도 KBS와 MBC본사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MBC가 박근혜 후보 띄우기와 야권후보 흠집내기에 올인하고 있다"며 규탄 회견을 열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공정보도를 염원하는 시민사회·네티즌 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여의도 KBS와 MBC본사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MBC가 박근혜 후보 띄우기와 야권후보 흠집내기에 올인하고 있다"며 규탄 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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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KBS․MBC 양 공영방송 선거보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목소리는 방송사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비판의 핵심은 양 방송사가 공정성을 져버리고 여당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평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조·미디어기독연대·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등 언론 관련 시민단체와 누리꾼 단체는 4일 오후 1시 30분과 2시 30분 각각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과 MBC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와 MBC가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다음날인 5일(수)부터 대선일(19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양 방송사 앞에서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5일부터 1인 시위 돌입... "박근혜 1374초, 문재인 369초, 안철수 363초"

이들은 KBS 앞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6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단독 토론 방송 직후 KBS의 한 PD는 '부끄럽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국민토론'이라 내세웠던 그 토론은 검증의 자리가 아닌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띄우기 위한 예능프로그램 '송지헌쇼'였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대선 후보자들을 검증하기 위해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올해 상반기부터 준비해온 프로그램이 방송 하루 전날 보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대선을 코앞에 두고 후보 검증 프로그램이 불방된 사례는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MBC 앞 기자회견에서 "MBC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박 후보의 비난을 적극 보도하면서 화면은 늘 그 비난에 대해 유권자들이 크게 박수치는 모습으로 종결됐다, 박 후보의 동향 보도에서는 '뜨거운 환영'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늘 현장의 인파가 크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반면, 문재인 후보의 행보를 전할 때는 지지자의 열기를 알 수 없도록 후보를 클로즈업한 화면을 주로 사용하고, 유권자를 보여줄 때에는 무표정하거나 관심도가 떨어진 모습만 선별해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후보 동정보도만 비교했을 때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MBC의 후보 동정별 보도 분량은 박근혜 1374초, 문재인 369초, 안철수 363초였다"고 밝혔다.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이 "창사 51년 역사상 대한민국 땅에서 MBC가 이렇게 비난받은 적이 있는지, 정말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히고 있다.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이 "창사 51년 역사상 대한민국 땅에서 MBC가 이렇게 비난받은 적이 있는지, 정말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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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앞 기자회견에는 정영하 MBC 노동조합 위원장도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창사 51년 역사상 대한민국 땅에서 MBC가 이렇게 비난받은 적이 있는지, 정말 참담하다"면서 "지금으로선 방법은 하나다, MBC 채널을 지워라, 대선 전까지는 보지 마라"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이렇게 말한 근거는 노조가 내부 보도를 비평한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보고서 때문이다.

MBC 민실위 "안철수 해단식 보도, 어느 것 하나 편파적이지 않은 것 없다"

이날 발행된 민실위 보고서는 전날(3일)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안철수 전 예비후보 해단식 보도에 대해 "뉴스 편집부터 시작해, 앵커 멘트, DVE 제목(앵커 옆 또는 아래에 뜨는 제목), 기사 내용 등 어느 것 하나 편파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실위 보고서는 ▲보도 순서에서 KBS와 SBS는 안철수 전 후보 먼저 한 반면 MBC는 박근혜 후보 먼저 나갔고 ▲앵커 맨트에서 KBS와 SBS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MBC는 전혀 없었고 ▲기사 본문에서 안 전 후보가 박근혜·문재인 양 측을 싸잡아 비난하는 발언만 육성으로 내보낼 뿐, KBS와 SBS도 보도한 문 후보 지지 육성은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DVE 제목도 <기존입장 재확인 "새로운 시작">으로 적었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가려놨다"고 지적했다. KBS와 SBS의 제목은 각각 <"문 지지 재확인"... 선거전 비판>, <"문 후보 성원" 재확인... 해석 제각각>이었다.

정 위원장은 "이정도면 '선거보도'가 아니라 '선거운동'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라며 "대선이 끝나면 이 모든 부역질을 저희 스스로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첫번째 TV토론이 열리는 여의도 MBC본사앞 철문은 보안관계로 굳게 닫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첫번째 TV토론이 열리는 여의도 MBC본사앞 철문은 보안관계로 굳게 닫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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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의 첫번째 TV토론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측 김학송 유세지원본부장과 주성영 유세단장이 회견장앞을 지나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첫번째 TV토론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측 김학송 유세지원본부장과 주성영 유세단장이 회견장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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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방위 보고서 "리포트에서 묻어나오는 감정적 분위기가 다르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지난 11월 22일(목) 공정방송추진위원회(공방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박근혜 헌정방송'의 성격이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공방위는 "리포트에서 묻어나오는 감정적인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어떻게해서든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온정적으로 그녀의 입장을 최대한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방위는 "지난 11월 9일 새누리당 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아침 공식 회의 선상에서 후보단일화를 비난하면 '홍어X'이라는 욕을 했다, 당일 <9시뉴스>는 마지못해 한줄 걸쳤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할 것 같으면 기사를 누락하거나 축소하는 일은 어제오늘이 아니다"고 밝혔다.

언론 관련 시민-누리꾼 단체는 "과거 독재정권 시대에나 있음직한 편파·왜곡방송의 행태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사라졌다 믿었던 상식 이하의 보도들이 남무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MB 정권 5년, 방송장악은 이번 대선을 위한 정권연장의 도구였음이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KBS, #MBC, #공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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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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