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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에서는 강원도 내 자살률이 전국 1위를 차지해 대책이 시급하다. 강원도는 2010년도 자살률이 전국 2위였으며, 2011년에는 다시 전국 1위로 올라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강원도는 2000년 이후 자살률에서 계속 전국 상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자살 실태와 정책 과제'에 따르면, 2011년 지역별 자살 사망률은 강원도가 45.2명(인구 10만 명당, 이하 동일)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울산광역시가 25.6명으로 가장 낮았다. 강원도의 자살 사망률은 2000년 19.2명에서 2011년 45.2명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강원도 내 자살 사망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지역 내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은 "자살 사망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라며, 노인 인구 외에도 "도 내에 기초생활수급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과 "조이혼율과 알코올 중독 등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것" 등이 주요 요인들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연령별 성별 자살률(2011년)
 연령별 성별 자살률(2011년)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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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 사망률(2010년)이 가장 높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 사망률이 12.8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33.5명이었다. 자살 사망 증가율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2000~2010년 사이 자살 사망률이 무려 101.8%나 증가했다.

OECD 회원국이라고 해서 모두 자살 사망률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OECD 국가 중 포르투갈, 칠레, 멕시코, 미국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살 사망률이 감소했는데, 그 중 에스토니아는 42.8%, 슬로베니아는 36.5%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노인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2000년에 비해 2011년도 자살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 사망률도 높아졌다. 2011년 60~64세의 자살 사망률이 46.9명인 데 반해, 80~84세에서 110.1명으로, 85~89세에서 126.8명으로, 그리고 90세 이상에서는 129.1명으로 증가했다.

60세 이상 연령층뿐 아니라, 전체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률이 증가했다. 청소년층도 예외는 아니었다. 10~14세에서, 2000년에 0.7명을 나타냈던 사망률이 2011년에는 1.8명으로 2.6배 증가했다. 15~19세에서는 2000년에 6.3명을 나타냈던 사망률이 2011년에는 8.3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자살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원인별 사망률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11년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에서 '각종 암에 의한 사망률'과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2001년에 비해 각각 1.2배와 1.5배 증가한 데 비해,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2.2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자살로 사망한 비율이 여자보다 훨씬 높았다. 남자들의 자살 사망률(2011년)은 인구 10만 명당 43.3명으로 여자가 20.1명인 것에 비해 약 2.2배가 높았다. 여자들은 25~34세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남자들은 70세 이후 자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자살 사망자들의 자살 원인(2010년)으로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가장 컸다. 이어서 '육체적 질병 문제', '경제생활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61세 이상 연령층의 자살 원인으로는 '육체적 질병 문제'가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정신적·정신과적 문제', '경제생활 문제', '가정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원도는 3일 "도 내 자살에 의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2011년 12월에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를 제정했다. 그 후 자살 예방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자살 고위험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효율적인 자살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지역별로 정신건강 상담과 자살사고 척도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 내에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내년에도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현재 자살위기 상담전화(국번 없이 1577-0199)를 운영하고 있다.


태그:#자살,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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