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8대 대선 후보등록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중앙선대위원 지도부들과 함께 대선승리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18대 대선 후보등록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중앙선대위원 지도부들과 함께 대선승리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여의도 당사 중앙선대위 회의에 입장하자, 빨간 목도리를 두른 중앙선대위 관계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앞서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이 "오늘 후보 등록한 날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시작 안 됐지만 마음속으로 크게 응원하는 의미로다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한 상황이었다.

'구호'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민 청년본부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는 구호 전 "(제가) 대통령은 박근혜라고 하면, 믿음을 가지고 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대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선수 다 됐네"라며 웃음이 터졌다. 김 본부장이 "국민대통합, 준비된 여성대통령, 대통령은 박근혜"라고 외치자 모두 "박근혜"라고 삼창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 구호의 별명을 아시나, '장소불문' 구호란다, 식당가서도 하고 어디 가서든 하기 때문에"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실언했던 것도 웃어넘겼다. 앞서 박 후보는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실언했다. 원래 기자회견 원고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박 후보는 웃으면서 "(18대 대선에서) 선택을 못 받으면 정치를 마감한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소회가 깊어 감정이 복받쳐서 실수를 했다"며 "이런 절절한 마음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공감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선대위 관계자들도 함께 웃었다.

이처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 후보가 주재했던 지난 11일 회의 때와는 사뭇 달랐다. 당시 박 후보는 이례적으로 '1박 2일 지방행보'를 선언하며 "이런 상황에서 흔들리면 그야말로 당의 위기"라고 당내 인사들을 독려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위한 팀 가동에 합의한 때였다.

불과 보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셈이다.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사퇴'가 그 반전의 중심에 있었다. 새누리당은 경계했던 야권단일화가 별다른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완결됐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층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근혜 "정치쇄신 본질은 민생, 우리가 선도하고 실천해야"

18대 대선 후보등록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말실수에 대해 "감정이 복받쳐서 실수를 했다"며 중앙선대위원 지도부들에게 말하고 있다.
 18대 대선 후보등록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말실수에 대해 "감정이 복받쳐서 실수를 했다"며 중앙선대위원 지도부들에게 말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긴 했지만, 그가 (그동안) 지지를 받았던 것은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 때문"이라며 새누리당이 이 기대감을 받아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은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새 정치를 선도하고 실천하는 당이 되기 위해 더욱 각오를 다지고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정치쇄신 많이 얘기하지만 그게 뭐냐, 정치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삶을 잘 챙기고 민생을 잘 보살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에 앞서 "매일 각오를 다져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 손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지 못한다면 영원히 우리는 (국민행복 시대를) 꿈꾸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해야만 책임 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마음 잡수셔야 한다"며 "이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누구나 변화와 쇄신을 말하지만 책임지는 변화가 돼야 한다,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올바른 방향, 실천 가능성, 말만 내세우는 게 아닌 꼭 지키는 약속이 되느냐, 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 새누리당 밖에 없다는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행동지침도 있었다. 박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마지막 선대위 회의가 될 텐데 대개 선거에서 이 당이 승리하느냐 못하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며 "중앙에 와글와글하고 현장에 (사람이) 없다면 좋은 결과를 못 봤다고 한다, 중앙에는 필요한 인원만 남고 나머지는 현장에 가서 국민들을 만나시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전국 유세를 다니기 때문에 선대위가 중심이 돼 책임지고 선거를 치러달라"면서 "선거기간 중 돌발사건이 생기고 하는데 면밀히 보면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즉시 타이밍에 맞게 대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치쇄신·공동정부는 '공수표'... 새누리당이 정치쇄신 요구 받아 안아야"

다른 선대위 인사들도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민주당 탓으로 몰아붙이며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박근혜 후보가 이어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정치쇄신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안 후보를 폄하하는데 골몰했다"며 "안 후보는 민주당의 실체를 보면서 좌절과 실망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그는 "(민주당이) 정치쇄신, 공동정부라고 하면서 안 후보에 대한 회유 공세를 집요하게 할텐데 그 모든 것이 공수표에 불과하다는 것을 97년 DJP연합, 2002년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저의 경우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안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돕는 것을 사전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필요로 하는 건 안 후보의 정치쇄신 열정이 아닌 안 후보가 끌고 올 표"라며 "정치쇄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 적극적으로 정치쇄신에 나서야 한다, 후보 한 분만 빼고는 다 바꾼다는 각오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재외국민선대위원장도 "안철수의 눈물을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닦아줘야 한다"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이미 새 정치에 대한 바람을 담아내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후보는 민생 중심의 정치행보를 통해 밑바닥에서 (새 정치에 대한) 실천을 이미 시작했고 새누리당은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며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더 크게 받아들여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루한 단일화가 끝났는데 저들이 바라는 달콤한 흥행은 안 된 것 같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어떤 전략전술로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려 할지 모른다"며 "우리는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여망,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복지를 요구하는 소외계층의 요구에 진지하고 실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박근혜, #안철수, #단일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