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농심 사회공헌 활동에서 여타 기업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사업은 '국한 혼용 한국어 교과서' 편찬이다.

농심이 국어학자들과 10여 년에 걸친 연구 끝에 내놓은 이 교과서는 농심 사회공헌 재단 '율촌재단'이 운영하는 국한 혼용 한국어 학습 사이트 코리안 랩(www.koreanlab.co.kr)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으며 교과서 수령을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율촌재단 측은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교사, 일반인, 학술 관련 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영어권·일본어권 외국인이나 해외 교포 자녀, 해외 입양아들이 모국어인 한글과 한국의 역사, 전통문화도 배우고 익힐 수 있고 동서고금의 명문·명작에 대한 한자학습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덩달아 한자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유용한 '즐겨 찾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곳인 셈이다.

농심 '율촌재단'이 운영중인 국한 혼용 한국어 학습 사이트 코리안 랩
 농심 '율촌재단'이 운영중인 국한 혼용 한국어 학습 사이트 코리안 랩
ⓒ www.koreanlab.co.kr

관련사진보기


그렇다면 농심은 어떻게 이와 같은 사업을 시작하게 됐을까. 그 '설명'은 1990년 1월 24일 <매일경제>에 잘 나와 있다.

오늘의 율촌재단 전신인 율촌장학회 회장을 겸하고 있던 당시 신춘호 농심 사장은 "30여 년 간 기업이라는 조직체를 운영하다보니 정확·신속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이는 소리만을 담는 표음문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뜻을 담는 그릇이라 할 표의문자가 함께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에 국한문 혼용의 국어교과서를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매우 오래 전부터 일관되게 이뤄진 사업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율촌재단 역사 또한 그러하다. 재단 홈페이지를 보면 그 시기는 5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5년 6월 화암장학회 설립. 그 유래는 1954년 10월 3일자 <동아일보>가 이렇게 알려주고 있다.

"[괴산] 항시 당지 교육계에 불소한 사재를 기여해 오던 독지가 정운화(56)씨는 이번 자기 재산의 반에 해당하는 임야 2백여 정보, 시가 2천만환을 희사하여 '화암장학회'를 조직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채 학비 관계로 대학에 못 가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시작하여 일반의 칭송이 자자하다."

농심 '율촌재단'이 매년 후원하고 있는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농심 '율촌재단'이 매년 후원하고 있는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 www.youlchon.org

관련사진보기


1954년부터 중고등학생 위주로 운영되던 장학회가 전국적 규모의 공익 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된 것은 1984년. 그해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80여억 원의 재산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율촌재단은 '국한 혼용 교과서 편찬' 외에도 장학사업, 학술연구 지원사업, 청소년 수련시설 운영사업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리안 랩 학습 시디롬(CD-ROM)을 영어 및 일어판으로 개발·보급하기도 했다. 재단 자산은 164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율촌재단의 '율촌(栗村)'은 신춘호 회장 아호. 신 회장은 2007년 재단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는 신춘호 농심 회장 막내 아들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농심 이사)이 대표를 맡고 있다.


태그:#율촌재단, #농심, #신춘호, #신동익, #사회공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