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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으로 익은 감과 싱그런 나뭇잎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백종만 씨가 대봉 감이 주렁주렁 열린 나뭇가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주홍빛으로 익은 감과 싱그런 나뭇잎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백종만 씨가 대봉 감이 주렁주렁 열린 나뭇가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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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떡 벌어졌다. 대체 작은 나뭇가지 하나에 감이 몇 개나 열렸단 말인가. 눈짐작으로 봐도 30∼40개는 족히 넘어 보인다. 감의 무게에 가지가 부러질 지경이다.

그러면 나무 한 그루에 감이 몇 개나 된단 말인가. 헤아릴 수가 없다. 하여, 주인한테 물어봤다. 감나무 한 그루에 감이 몇 개나 열렸는지.

"보통 한 그루에서 80∼90kg을 따니까. 개수로 따지면 대략 400∼500개는 될 거야."

백종만(68·전남 장성 거주)씨의 말이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나무 이파리도 아직까지 파릇파릇하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나무 이파리도 아직까지 파릇파릇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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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 열린 대봉 감. 튼실하게 익어가는 감과 싱그러운 감잎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 열린 대봉 감. 튼실하게 익어가는 감과 싱그러운 감잎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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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이 궁금해 유심히 살펴봤다. 겉보기에 감나무의 이파리가 다르다. 생기를 머금고 있다. 색깔만 빨갛게 변해갈 뿐이다. 다른 감나무 밭의 이파리가 누렇게 말라비틀어져 시들해진 것과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이파리가 이상하네요. 아직까지 파릇파릇 싱그러운데요."
"이상한 게 아냐. 그만큼 감나무가 건강하다는 증거지. 땅도 좋고. 땅의 기운이 좋으니까 서리를 맞아도 이파리가 끄떡없지. 양분도 그만큼 넉넉하고. 열매가 튼실할 수밖에. 당도도 다른 농가의 감보다 훨씬 높아. 맛있어."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감 수확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감 수확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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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따던 한 아주머니가 직접 맛을 보라며 단감 하나를 건네고 있다.
 감을 따던 한 아주머니가 직접 맛을 보라며 단감 하나를 건네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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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의 말에 수긍이 갔다. 그러고 보니 그의 감나무 밭은 이파리만 별난 게 아니다. 밭에 잡초가 무성하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뿐만 아니다. 백씨는 토양과 배수 관리도 애틋하다. 그는 감나무 밭에 우분과 쌀겨 등을 섞은 퇴비를 듬뿍 넣어준다. 집에서 소를 몇 마리 키우는 것도 퇴비 생산을 위해서다. 바닷물과 감식초를 섞은 친환경 약재도 뿌려준다.

토양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게 가지치기. 수확이 끝난 겨울은 물론 수시로 가지를 솎아준다. 햇볕이 고루 잘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지가 옆으로 퍼지도록 한 것도 그의 재배기술이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 열린 단감. 주홍빛 단감과 싱그런 나뭇잎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 열린 단감. 주홍빛 단감과 싱그런 나뭇잎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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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마을 아주머니들이 감을 수확하고 있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마을 아주머니들이 감을 수확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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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튼실하고 당도가 좋은 건 당연지사. 표면의 색깔과 모양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건 말할 것도 없다.

"공판장에 갖고가면 서로 가져가려고 해. 튼실하고 때깔 좋고 굵고 맛도 끝내주거든. 중매인들이 더 잘 알아. 물론 돈도 더 받지. 다른 농가들도 인정해. 백종만이 것은 더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한 아주머니가 감을 따서 수확용 바구니에 담고 있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한 아주머니가 감을 따서 수확용 바구니에 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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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감 수확작업이 한창이다.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감 수확작업이 한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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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넘치는 말투다. 실제 백씨는 감 재배의 베테랑이다. 감 주산지 장성은 물론 전국의 내로라하는 감 재배 농사꾼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그의 감 재배 경력은 자그마치 30년. 재배면적은 4만 ㎡(1만2000평)에 이른다. 단감이 60% 정도 되고 나머지는 대봉이다. 수확한 감은 출하와 저온저장을 병행한다.

지금은 장성 자풍단감영농조합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4년 전 설립 이후 줄곧 대표를 맡았다. 자풍단감영농조합법인은 장성군 남면에서 감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18명으로 이뤄져 있다.

홍시가 된 대봉 감.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방금 딴 것이다.
 홍시가 된 대봉 감. 백종만 씨의 감나무 밭에서 방금 딴 것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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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수확작업을 하던 백종만(왼쪽에서 세번째) 씨와 마을 아주머니들이 수확한 단감을 들어보이며 자랑하고 있다.
 감 수확작업을 하던 백종만(왼쪽에서 세번째) 씨와 마을 아주머니들이 수확한 단감을 들어보이며 자랑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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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성감, #백종만, #자풍단감영농조합법인, #감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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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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