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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지난해 합의 이후 복직 조치로 9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으로 출근했다. 원직 복직 여부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해고자들은 로비 농성에 들어갔고 사측은 해고자 전원을 원직에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지난해 합의 이후 복직 조치로 9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으로 출근했다. 원직 복직 여부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해고자들은 로비 농성에 들어갔고 사측은 해고자 전원을 원직에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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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해고자 92명이 드디어 꿈에 그리던 회사로 돌아갔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지 1년 9개월만이다. 하지만 해고자들의 복직날은 순탄치 않았다. 9일 오전 7시 영도구 한진중공업 정문에 작업복을 입은 해고자들이 모였다. 하지만 회사는 발령을 내지 않고 이들을 그대로 세워뒀다.

복직에 앞서 해고자들은 사측이 제시한 근로계약서와 서약서에 독소조항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서약을 거부해왔다. 해고자들이 문제삼은 독소조항에는 근무지 변경에 동의한다는 내용과 수습 후 부적합할 경우 회사의 절차에 따른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해고자들이 독소조항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을 문서로 첨부하고 나서야 정상적인 복직 절차가 진행될 수 있었다. 

오전 9시께 정식 발령을 낸 회사는 박성호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6명을 전과자라는 이유로 원직이었던 특수선 사업부 대신 지원부서로 발령했다. 6명은 과거 노동 운동 과정에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원직 복직를 원해왔던 해고자들은 사측에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본관 로비에서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해고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회사는 오전 10시 20분께 "법률 검토 결과 6명을 방위산업부분에 발령해도 이상이 없다"며 6명을 포함한 해고자 전원을 현장으로 발령했다. 회사는 이번에 복직한 해고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일 감만동 한진중공업 연수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연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호봉과 업무, 직종 등을 다시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지난해 합의 이후 복직 조치로 9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으로 출근했다. 원직 복직 여부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해고자들은 로비 농성에 들어갔고 사측은 해고자 전원을 원직에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지난해 합의 이후 복직 조치로 9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으로 출근했다. 원직 복직 여부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해고자들은 로비 농성에 들어갔고 사측은 해고자 전원을 원직에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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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10일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그동안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것으로 지난 2010년 12월 사측의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불거진 한진중공업 사태는 전환점을 맞았다.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태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고공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 등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

해고자 복직으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이와는 별개로 휴직 문제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등이 남아있어 갈등은 상존한다. 사측은 현재 개인에 대한 손배소는 철회했지만 합의 당사자였던 금속노조를 상대로 한 손배소는 취하하지 않고 있다.

해고자들과 금속노조 내부에서는 이것이 교섭권을 갖고 있는 기업노조를 위해 기존 금속노조 지회를 압박하는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는 큰 문제는 휴직 문제다. 수주 물량이 없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700여명의 현장직원 중 200여명만이 일을 하고 나머지는 유급 휴직 상태에 놓여있다. 이를 포함해 금속노조 지회는 수주 물량 확보, 회사 정상화 등을 포함한 5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회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지난해 합의 이후 복직 조치로 9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으로 출근했다. 원직 복직 여부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해고자들은 로비 농성에 들어갔고 사측은 해고자 전원을 원직에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지난해 합의 이후 복직 조치로 9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으로 출근했다. 원직 복직 여부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해고자들은 로비 농성에 들어갔고 사측은 해고자 전원을 원직에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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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 함께 복직하는 모습을 기대해주신 국민여러분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의원 및 노동시민사회단체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올렸다. 금속노조는 "수주물량문제나 임단협교섭 문제나 아직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지만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은 작년 11월 10일 노사합의정신을 믿고 출근한다"며 "합의를 조건 없이 실현하는 것으로 한진중공업도 합리적인 노사관계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쌍용차 문제나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이 아직도 싸우고 있다"며 "희망버스에서 함께 했던 분들의 애정을 한진중공업이 아닌 다른 사업장에게도 보여주었으면 하고 우리도 연대투쟁에 함께 나서겠다"며 그동안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태그:#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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