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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지도부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구호를 외치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지도부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구호를 외치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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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치의 특권을 폐지하라고 주장하는 사람에 앞서 스스로 특권을 폐지했고 특권과 맞서 싸워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지난 십여 년 부자정치에 맞서 복지의 기초를 만들었고, 이미 오랫동안 민생경제를 위해 헌신해온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거를 치르기 위한 조직과 돈이 아니라 우리 삶과 역사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과 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야 합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의 말이다. 심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우리 사회는 이제까지 겪어 본 적이 없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낡은 질서가 허물어지고 성장제일주의 시장만능주의 개발토건주의가 붕괴하며 복지, 경제민주화, 생명을 향한 요구가 국민들 속에서 끓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며 "체제를 바꾸고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심 후보는 "우리가 평생을 바쳐 헌신했던 진보정치의 역할과 경험, 능력을 대한민국이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며 "제가 철탑 위에 동동 매달려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고, 곡기를 끊은 채 대한문 앞을 떠나지 못하는 쌍용차 노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 가장 아픈 곳, 정치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퍼올린 새로운 힘으로 진보적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심 후보는 이날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향해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대선을 통해 만들어낼 정부는 강력한 개혁정부여야 하고 헌신적인 서민의 정부, 단단한 진보적 정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의 생각만으로, 문재인의 사람만으로 (이것을) 이룰 수는 없다"며 "진보적 가치와 정책, 실천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6년 고통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어야"

특히 심 후보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 ▲현대차 비정규직 ▲백혈병 삼성전자 등 위태로운 노동자들의 삶을 적시한 뒤, "이곳에야 말로 정치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라며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이 힘을 합치면 해결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힘을 합치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6년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은 우리가 말한 진보적 정권교체를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폰카를 꺼내든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V자'를 그려보이며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폰카를 꺼내든 노회찬 공동대표에게 'V자'를 그려보이며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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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정리해고 없는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없는 현대차동차, 백혈병 없는 삼성전자를 위해 대통령후보의 공동 성명'을 제안했다. 그는 "출마한 두 후보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믿는다"며 "생각의 차이가 있다면 토론을 통해 충분히 좁히고 합의점을 만들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은 진보적 정권교체가 단단하고 지속가능한 실천의 연대가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심 후보는 "그간 한국정치 연대의 경험은 실패의 경험이었다"며 "정권을 바꾸더라도 통치에 실패한 연대였고 대통령은 바꿨지만, 국민의 삶은 바꾸지 못한 연대였다, 집권당은 바꿨지만, 정치는 바꾸지 못한 연대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연대, 승리하는 연대, 단단한 실천 연대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는 진보적 정권교체의 공동 책임자"라고 말했다.

노회찬 "플러스가 없는 정권교체는 맹탕"

이에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노회찬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드높다"며 "정권교체+일자리, 복지, 진보정의당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플러스가 없는 정권교체는 맹탕"이라며 "이번 선거가 맹탕이 되지 않도록 심 후보와 진보정의당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조준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심상정의 가치가 정권교체의 내용을 채워줄 것"이라며 "정권교체에서 진보의 가치가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민중과 서민대중, 우리 국민의 요구를 체감하는 후보는 심상정"이라며 "심상정이 함께 하는 정권교체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도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정권교체+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정권교체연합'이 대선 전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정권교체연합을 통해 살림의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보듬고 정치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정권교체연합을 통해 기존의 야권 대통령 후보와 정치세력들이 정치혁신과 민생실현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공감과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이들이 국정운영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 위원장은 "민생 살리기 등에 대한 정책접근은 많이 이뤄진 반면 정치혁신에서는 아직 갈래가 있다"며 "진보정의당이 내건 정치혁신의 내용은 정당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소개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소개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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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행 소선구제 ▲결선투표 없는 대통령선거 ▲단순다수대표제 등 때문에 정치가 불신받고 불만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단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위원장은 "우리 정치의 위기는 대표성의 위기"라며 "국회 안에서 국민 모두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정치적인 문제점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정치쇄신안과 관련해 "▲국회의원 정수 문제,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등을 제안한 배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녁을 벗어난 비판보다는 정치의 문제점에 천착하면서 실효성 있는 정치혁신 방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며 "정치는 자기를 경멸하는 자에게 반드시 보복한다는 말이 있다, 정치혁신안은 진지해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유 위원장은 "국민의 정서적 반감에 편승해 내놓는 것(정치쇄신안)에 취지는 이해하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한 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도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이렇게 높은데 왜 민주당은 그 절반밖에 담지 못하나, 철저한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말로만 혁신을 얘기할 게 아니라 기득권 정당임을 인정하고 이 기득권 과감히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며 "선거제도 혁신방안에 대해 진지한 관심과 성의를 갖고 정권교체연합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심상정, #유시민, #노회찬, #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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