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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와 임순학씨 부부가 보신각종 첫 타종자로 선정되어 타종을 하고 있다.
 우리 부부와 임순학씨 부부가 보신각종 첫 타종자로 선정되어 타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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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행운아! 보신각종을 타종하다니... 난생 처음, 아니 평생 두번 다시는 할 수 없는 "보신각종 타종" 체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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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두지리 나루터 황포돛배에서 '공재 김일명' 선생을 만나다

공재 김일명 선생(찾아가는 서당 훈장)은 우리나라 전국 각처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찾아가 '10여 미터도 더 되는 긴 화선지'에 성큼성큼 걸어 다니시며 붓글씨를 써 내려가는 탁월한 솜씨의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이 시대 보기 드문 '기인 서예가'이며 또한 퉁소의 대가이다.

그를 내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자장리 적벽'을 견학하기 위해 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두지리 나루터에서였는데, 고운 한복 두루마기 차림으로 퉁소를 불며 너울너울 우리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신선을 본듯한 충격이었다.

그 후 나는 그의 서예 세계에 빠져 우리나라 최전선인 서부전선 임진강, 한강 일대 'DMZ 트레킹'도 함께 하며, 그 인연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 인근에 있는 그의 '찾아가는 서당'도 방문하며 몇 해에 걸쳐 유대 관계를 맺으며 관련 기사도 쓴 적이 있다.

보신각종은 1986년 새로 주조된 모형(복제품)으로 높이 3.18미터, 지름 2.28미터, 무게는 19.66톤이며, 양식은 쌍두(雙頭) 용뉴(龍紐)로 되어 있고, 종신복(鍾身腹)에는 3조의 굵은 띠를 돌리고 있다. 또한 종구(鍾口)에는 위쪽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2조의 띠를 돌리고 있어 이것이 하대(下代) 역할을 하는 문양대로 되어 있다.
 보신각종은 1986년 새로 주조된 모형(복제품)으로 높이 3.18미터, 지름 2.28미터, 무게는 19.66톤이며, 양식은 쌍두(雙頭) 용뉴(龍紐)로 되어 있고, 종신복(鍾身腹)에는 3조의 굵은 띠를 돌리고 있다. 또한 종구(鍾口)에는 위쪽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2조의 띠를 돌리고 있어 이것이 하대(下代) 역할을 하는 문양대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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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 김일명 선생과 풀피리 김성환 선생 그리고 태극기 할아버지가 타종전 공연을 펼치고 계신 모습
 공재 김일명 선생과 풀피리 김성환 선생 그리고 태극기 할아버지가 타종전 공연을 펼치고 계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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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게 초대받은 '보신각 종' 타종 공연

그런데 며칠 전 공재 선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보신각종 타종 행사'에 초대해놨으니 아내와 함께 보신각에 오라고 말이다. 사전에 어떤 언질도 없었던 터라 내가 무슨 얘기를 잘못들은 것 아닌가 내 귀를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신각종은 내가 알기로 3.1절이나 광복절 혹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모두 훌륭한 분들이나 타종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 같은 평민더러 감히 보신각종을 타종하라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래 서둘러 서울시 홈페이지를 찾아 알아보니, 뜻밖에 서울시에서 1990년 6월 18일 종로구 시도기념물 제10호로 지정한 뒤 체험기간을 정해 하루 3번(1개조 4명이 4번)에 걸쳐 보신각종을 타종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취타대가 "보신각종" 타종 체험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을 위하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 취타대가 "보신각종" 타종 체험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을 위하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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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타대가 도착해 보신각종 체험단 환영을 마치고 보신각종 타종을 위하여 보신각에 오르기전 체험단 일행이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다.
 취타대가 도착해 보신각종 체험단 환영을 마치고 보신각종 타종을 위하여 보신각에 오르기전 체험단 일행이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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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종 타종은 '가문의 영광'

그런데 이 보신각종 타종 행사에 우리 부부를 타종할 수 있도록 이미 서울시에 신청해놓았다고 하니 내 평생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떻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내 생애 두고두고 아니 '가문의 영광'이란 생각이 들어 들뜬 마음으로 보신각종 타종식에 참석하기로 한다.

26일 오전 10시 반 보신각에 도착하니 벌써 공재 선생과 '찾아가는 서당' 일행분들이 보신각 앞에서 우리 춤과 풀피리 공연 관람을 하는데 오전 11시 반이 되니 드디어 서울시 취타대가 보신각에 도착하면서 이날 보신각종 타종행사에 선발된 사람들과 보신각종 타종을 관람하시려는 시민이 2층 보신각에 올라 여성 문화해설사로부터 보신각종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보신각종 앞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보신각종 유래를 청취하고 있다.
 보신각종 앞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보신각종 유래를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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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종 타종을 함께 한 임순학씨 부부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보신각종 타종을 함께 한 임순학씨 부부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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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가 말하는 보신각 유래

'보신각종은 도성의 사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4 소문(혜화문, 소덕문, 광희문, 창의문)을 일제히 여닫기 위해 쳤던 것으로 조선 태조 5년(1396년)부터 시작됐다. 새벽에 치이는 종은 『파루』, 저녁에 치는 종은 『인경』이라고 하였으며 오경삼점(五更三點)인 오전 4시경에 치는 파루(罷漏)는 통금을 해제하고 도성 8문을 열어 그날의 시작을 알렸는데 33번 타종했다. 타종 회수가 33번인 것은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려고 33天으로 분신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인정(人情)은 밤 10시경에 통행금지를 알리려고 치는 것으로 28번 타종 (저녁) 하고 도성의 문을 일제히 닫았다. 천체를 동, 서, 남, 북의 4궁으로 가르고, 각궁을 다시 7등분 한 28 區 (또는 28수) 내의 별자리 수에 따라 28번을 타종했다. '보신각' 명칭은 고종 32년(1895년) 정해졌으며 흔히 종루(鐘樓)로 불리던 것을 1895년(고종 32년)에 종각에 '보신각'이란 현액(懸額)이 걸린 이후 종도 '보신각종'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보신각종은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호로 지정되었으며, 1985년까지 서울 종로 보신각에 현수되어 제야의 종으로 사용되었으나 이는 종의 보호를 위하여 국립박물관으로 옮기고 현재 '제야의 종' 타종에 쓰이는 보신각종은 1986년 새로 주조된 모형(복제품)으로 높이 3.18미터, 지름 2.28미터, 무게는 19.66톤이며, 양식은 쌍두(雙頭) 용뉴(龍紐)로 되어 있고, 종신복(鍾身腹)에는 3조의 굵은 띠를 돌리고 있다. 또한 종구(鍾口)에는 위쪽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2조의 띠를 돌리고 있어 이것이 하대(下代) 역할을 하는 문양대로 되어 있다고 한다.

보신각종 타종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보신각종 타종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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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보신각종 타종 체험을 하고 체험증서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모습
 아내가 보신각종 타종 체험을 하고 체험증서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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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은 누구나 "보신각종" 타종 체험할 수 있어

위와 같이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곧이어 타종이 시작됐는데 우리 부부는 맨 먼저 순서였다. 첫 번째 타종은 '우리나라 발전과 안녕 그리고 통일을 기원'하며, 두 번째는 '우리 가족의 건강과 올해 12살 된 초등학교 5학년 손 아이의 복된 미래'를 기원하며,, 세 번째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행복과 건강'에 대해 염원하며, 마지막은 '북녘땅 하늘 아래 굶주리는 우리 동포를 위하여 북한 정권이 하루빨리 개과천선 [改過遷善]'할 것을 기원했다.

이어서 두 번째 팀, 세 번째 팀 타종이 모두 끝나고 이날 보신각종 타종을 하신 분들이 모두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타종 체험증서를 받았다.

참고로 보신각종 타종 체험을 원하시는 개인이나 단체는 서울시청 홈페이지(http://www.seoul.go.kr)에 접속해 문화, 보신각 타종행사, 보신각 상설 타종체험, 신청하기 메뉴를 차례로 눌러 신청하면 되며 여기에 신청된 사람은 행사 당일 오전 11시 30분까지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와 보신각 앞으로 오면 된다. 아울러 보신각종 타종 관람을 원하시는 국민은 누구나 월요일을 제외하고 종각에 오면 보신각종 타종식을 관람할 수 있다.

이날 보신각종 타종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날 보신각종 타종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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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보신각종, #타종, #체험, #공재 김일명,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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