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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산본중심상가에서 펼친 수리산 관통 터널 반대 시위
 군포 산본중심상가에서 펼친 수리산 관통 터널 반대 시위
ⓒ 대책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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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군포 수리산 구간 터널을 뚫기 위해 지난 9일 군포시 대야동 산1-181번지 일대 수리산 속달1터널 3공구 현장에서 시험발파를 한데 이어 23일부터 본발파가 본격화되면서 군포지역 시민환경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8일 시공업체인 고려개발에 본 발파를 중단하고 수리산 관통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한 협의 및 대안을 찾을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업체측은 23일부터 발파를 강행하고 나선것이다.

고려개발 측은 지난 9일 실시한 시험발파에서 5차례에 걸쳐 다이너마이트 폭약 26발을 발파한 이후 본 발파 시기를 모색해 왔다.

이에 대책위는 지난 18일 고려개발측에 공문을 보내 수리산관통 4.7km 터널로 인해 발생될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찾는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며 2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 같은 날 군포경찰서장에게 '다이너마이트 반출 유보'를 요청했으며, 군포시의회에도 공문을 발송해 수리산 관통 고속도로에 대한 중재를 요청하는 등 우려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답변 도착을 기대했던 하루전 날인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7차례에 걸쳐 다이너마아트 폭약 70발을 터트렸다. 이는 터널 관통 공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수맥 단절, 산사태 위험 논의하자... 11월 5일까지 참여해 달라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반대 대책위가 군포경찰서장에 보낸 공문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반대 대책위가 군포경찰서장에 보낸 공문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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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곧바로 대책위는 지난 24일 수리산 속달1터널 3공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공업체는 발파를 중단하고 시민들과 협의의 자리로 나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널이 뜷리는 수리산은 상태를 보호해야 할 경기도립공원입니다. 산과 자연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 어떤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미래의 것입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생명의 위협과 환경파괴가 뻔히 예상됨에도 개발 자본의 이익을 위해 생명과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수리산은 산사태 위험 1, 2등급 지역이 5만여 평이나 된다"며 "이런 수리산에 4.8㎞나 되는 관통 터널을 뚫는데 산사태 위험이 없겠는가"라고 주장하며 "시공업체는 11월 5일까지 대책위가 제안한 협의체 구성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시공업체가 우리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구속을 각오하고 싸우겠다"며 "대선후보들에게도 타당성 없는 민자고속도로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복임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이제 고속도로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수맥단절 문제와 산사태 위험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대안을 마련할 필요성은 수리산 생태계와 안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수리산은 산림청 자료에 산사태 위험 1등급지역으로 명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다이나마이트 수십만톤이 발파될 경우, 폭우시 서울 우면산과 같이 붕괴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충분한 사전 점검과 조사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고려개발측은 수맥단절과 산사태 우려에 대해 "시험발파로 주변 영향을 파악한 결과 허용기준치의 20~30% 수준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공사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수리산 관통 터널 공사가 시작되는 속달1터널 3공구 현장
 수리산 관통 터널 공사가 시작되는 속달1터널 3공구 현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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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국책사업 추진... 10년간 수리산 관통 놓고 줄다리기

한편, 수도권서부(수원~광명간)민자고속도로는 려개발 컨소시엄이 사업비 1조2천억 원을 들여 화성시 봉담~수리산터널~광명시 소하동 간 27.38㎞를 왕복 4∼6차선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2002년 말 국토해양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시작된 국책사업으로 201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지난 10여년간 군포와 인근 의왕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군포시의회가 '착공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군포와 의왕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사업단과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정부 중재로 통과.우회 노선에 대한 타당성 검증조사 용역 공동 추진 등을 합의하기도 했으나 끝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공사가 강행되는 상황이다.


태그:#군포, #수리산, #관통터널, #민자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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