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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참석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참석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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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고(故) 김지태씨의 유족의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김씨의 유족들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기자회견 중) 선친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부분을 즉각 법에 호소하려했지만 대선후보이고 유족들은 정치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 일단, 박 후보의 공식적인 사과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대한간호협회 주최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수(장학회)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것으로…(답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정수장학회 관련 주장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피력한 셈이다.

박 후보는 지난 23일 전북 전주 개인택시 기사 간담회 후 정수장학회 논란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도 "이미 다 말씀드렸다"며 답변을 피한 바 있다. 21일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과 22일 질의응답 당시 제시한 '최필립 이사장 퇴진' 및 '장학회 개명' 외 다른 답변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 후보가 "이 상황이 사퇴를 거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압박했지만 최 이사장은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더군다나 박 후보가 21일 기자회견 당시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다"라며 강탈 가능성을 부정하고 김씨를 '부패사범'으로 주장한 것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최 이사장의 사퇴나 정수장학회 '개명'만으로 논란을 가라앉히긴 힘든 상황인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오는 26일을 기점으로 변화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박 후보가 오는 26일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맞아 정수장학회 문제를 매듭짓고 대선 슬로건인 '국민대통합'을 강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늘의 대한민국, 파독 간호사의 헌신에 의해 건설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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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후보는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서 간호사 근로조건 개선 등을 약속하며 37만 간호사들의 표심을 얻고자 했다.

대선주자를 향한 간호계의 환영도 뜨거웠다. 박 후보가 손을 흔들며 행사장에 입장하자, 전국에서 모인 참석자들이 분홍색 막대풍선을 부딪히며 열렬하게 환영했다. 일부 참석자는 팔짝팔짝 뛰며 박 후보를 반겼다.

박 후보만 환영한 게 아니었다. 참석자들은 내·외빈 소개 순서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소개되자 예상치 못했다는 듯 큰 환호성으로 반겼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나란히 참석하여 내빈소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나란히 참석하여 내빈소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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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독일로 대규모 이주노동을 떠났던 '파독 간호사'를 거론하며 "간호사 분들을 뵐 때마다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파독 간호사의 급여가 종잣돈이 되어 산업화를 일궈낼 수 있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선배이신 파독 간호사의 헌신에 의해 건설된 나라"며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일은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파독 간호사가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실 수 있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간호계를 위한 정책 마련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OECD 국가들은 인구 1000명 당 평균 9.3명의 간호사가 있는데 우리는 인구 1000명 당 4.6명으로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여러분의 일이 두 배로 힘들 수밖에 없고 환자나 가족들의 고통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지 간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숙제"라고 강조했다.

또 ▲ 장기요양보험 내실화  ▲ 간호사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표준임금 마련 ▲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준수 등 대한간호협회의 6대 간호정책을 언급하며 "간호사 여러분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간호인력 적정수준 확충 및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태그:#박근혜, #정수장학회, #파독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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