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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최재천, 신경민, 유승희, 배재정, 최민희, 윤관석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눈앞에 두고 MBC와 부산일보 주식을 매각해 부산경남지역 대규모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위한 이벤트'라고 규탄하고 있다.
 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최재천, 신경민, 유승희, 배재정, 최민희, 윤관석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눈앞에 두고 MBC와 부산일보 주식을 매각해 부산경남지역 대규모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위한 이벤트'라고 규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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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가 비밀리에 언론사 주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 갖고 있는 언론사 주식 매각을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며 "또 정수장학회는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및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대규모 복지사업을 계획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고 12일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이사장실로 찾아온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상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만났다. 이진숙 본부장과 이상옥 부장은 최필립 이사장에게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주식 처분 및 활용 계획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MBC 측은 이 자리에서 ▲ 내년 상반기 문화방송 상장계획 ▲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30% 처분 방식 ▲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입장 발표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상옥 부장은 "MBC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장학회 지분 30%를 상장 물량으로 처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을 풀면, (장학회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보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 "19일에 발표"... 이진숙 "젊은층 많은 곳에서 발표"

MBC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뒤)
 MBC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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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 이사장은 "(MBC 쪽 제안대로) 추진하되, 이를 10월 19일에 발표하게 해달라"며 "발표에는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반값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형 광장이나 대학을 (19일) 발표 장소로 정했다"며 "정치적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대중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매각 방침도 언급됐다. 최 이사장은 이 본부장에게 "부산·경남지역 기업 총수들과 맺은 부산일보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도 19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일보 매각 배경과 관련해 "지금 노조 때문에 (부산일보가) 민주당인지 진보당인지 기관지로 돼 있으니 이 사람(부산경남 지역 기업 총수)들이 안 되겠다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부산일보를 사서 기업의 빽으로도 쓰고 부산도 (야당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또 "부산일보 매각 대금을 부산·경남 지역 노인정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시설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 이사장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며 "언론사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경향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한겨레> 기사는 내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MBC를 내가 어떻게 파는가, 그것은 정부에서 팔고 말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MBC 인사들을 만난 사실에 대해서는 "자주 본다"고 답했다.

민주당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박근혜 위한 이벤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OL-Park축구장에서 열린 월남참전 48주년 기념식 및 국가안보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OL-Park축구장에서 열린 월남참전 48주년 기념식 및 국가안보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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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주식 매각과 부산·경남 지역 대규모 복지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위한 이벤트"라며 비판했다.

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본부장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 줄서기 일환으로 이런 대선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날짜까지 구체화하며 박 후보를 돕기 위해 지분 매각을 기획한 이진숙 본부장과 최필립 이사장은 즉시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은) 최소한 김재철 MBC 사장과 박 후보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박 후보는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고 김재철 사장은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최 이사장은)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가 관계없다고 했으면서 매각한 대금을 부산·경남 지역에 선심성으로 쓰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최근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이 지역을 관리하면서 정수장학회 관련 논란도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30% 매각을 두고 'MBC 민영화 과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용마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어제(11일) 회사 쪽에서 일부 간부를 상대로 MBC 민영화 방안을 설명한다고 들었고, 회사 측이 방문진 주식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정수장학회 주식 매각 자체가 MBC 민영화 방안"이라고 말했다.


태그:#정수장학회, #MBC,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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