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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라라키 트위터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이 11일 서울 삼청동 aA디자인 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스만 라라키 트위터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이 11일 서울 삼청동 aA디자인 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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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목'인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어 서비스를 강화하며 한국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오스만 라라키 트위터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 aA디자인 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지사 설립 등 국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 트위터 창업자인 에반 윌리암스 방한에 맞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이날부터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한국어 트렌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한국어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해시태그(특정 키워드나 주제어 표시와 검색에 활용되는 기법)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라라크 부사장은 "#대선 해시태그 페이지에 주요 계정 리스트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 있고 핵심적인 대화에 쉽게 접근하게 하겠다"면서 "올림픽, 선거처럼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 트위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듯 올해 대선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위터 한국 지사 설립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러 국내 기업들과 제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한국인 개발자 3명을 충원할 예정이고 한국 사무실에서 근무할 인력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이미 다음,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트위터는 앞으로 삼성, LG 같은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이통사, 포털, 빅데이터 분석업체, 언론사, 유명인들과도 파트너를 맺을 계획이다.

"명예훼손 글 차단? 모든 대화 자유롭게 이뤄지게 할 것"

트위터 한국 지사 설립에 따라 유력 정치인 명예훼손성 글과 관련, 한국 정부의 간섭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실명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공직선거법상 실명제는 여전히 남아있고 정부에서도 포털업체 '자율 규제'를 앞세워 명예훼손성 인터넷 게시글 차단을 적극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대통령 욕설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특정 트위터 계정 접근을 차단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라라키 부사장은 "지금까지 한국 정부에서 트위터 계정이나 내용 삭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전 세계에 적용되는 표준 계약조건에 따라 개인에게 직접 위협이 되는 내용이나 특정인을 사칭할 때 대응하는 방식이 나와 있지만 한국에서 구체적인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표현의 자유 문제와 관련 "우리는 개인이든 고위층 인사든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얘기하고 사람들에게 들리게 하는 정보의 장(플랫폼)이 되길 원한다"면서 "공간에 피력되는 의견들 가운데는 강한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모든 대화가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어떤 얘기를 해야 한다, 해선 안 된다는 편집권은 갖고 있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트위터를 활용한 여론 분석 움직임에 대해 라라키 부사장은 "트위터가 전체 여론을 대표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트위터를 처음 도입할 때는 특정 분야,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해 점차 주류 사용자로 번져간다"면서 "사용자가 특정 분야에서 주류로 확대되면 일반적 여론을 대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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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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