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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과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반전 평화 활동가들이 입국거부 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강제 출국되기 전의 모습. 입국이 거부된 이들은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폭음소송단 소속 다카하시 토시오씨와 토미야마 마사히로(좌측에서 두 번째·豊見山雅裕), 토미다 에이지(富田英司·우측 첫 번째)씨.
 '5회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과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반전 평화 활동가들이 입국거부 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강제 출국되기 전의 모습. 입국이 거부된 이들은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폭음소송단 소속 다카하시 토시오씨와 토미야마 마사히로(좌측에서 두 번째·豊見山雅裕), 토미다 에이지(富田英司·우측 첫 번째)씨.
ⓒ 다카하시 토시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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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과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반전·평화 활동가들의 입국이 거부돼, 정부 스스로 외교 망신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몇몇 활동가들은 국회의원의 신원 보증과 초청장까지 받고 입국했지만, 입국이 불허되기도 했다. 또, WCC 공식 해외 참가단 대표도 입국이 거부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WCC 총회와 심포지엄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참석한 활동가들은 오키나와가 아닌 후쿠오카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키나와 '후텐마폭음소송단' 소속 회원인 다카하시 토시오씨 등 3명은 지난 5일 오후 오키나와에서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지만, 입국이 거부됐다.

입국이 거부된 이는 토미야마 마사히로(豊見山雅裕)씨와 토미다 에이지(富田英司)씨 등으로 이들은 오키나와에서 반전 평화 운동을 전개한 NGO 회원들이다. 토미야마 마사히로씨는 지난 4월 6일에도 입국이 불허됐다(관련기사 : "여유없는 이명박... 나는 한국에 가고 싶다").

입국 거부 이유조차 밝히지 않은 한국 출입국 관리사무소는 오키나와에서 온 이들을 일본 본토인 후쿠오카로 돌려보냈다. 오키나와는 지역의 70~80%가 주일미군에 의해 60년 동안 점유된 곳으로, 후텐마 지역은 주일 미군에 의한 폭음 피해 등을 입고 있어 일본에서도 반전 평화 운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오키나와 NGO단체들은 우리나라 NGO단체들과 1990년대부터 미군기지 문제 사안 등을 두고 논의 및 교류를 진행했다.

지난 6일 개최된 심포지엄은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강정마을회, 민주통합당 김재윤·장하나 의원, 환경회의 등의 주최한 행사다. 심포지엄 토론자로 일본 오키나와 한국민중연대와 후텐마폭음소송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입국금지 이유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했다"

강제로 출국되는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폭음피해단 회원들.
 강제로 출국되는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폭음피해단 회원들.
ⓒ 다카하시 토시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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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이 거부된 후텐마폭음소송단 다카하시 토시오씨는 <부평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오키나와에서 온 사람으로, 오키나와에서 떨어진 곳으로 되돌려 보내지는 것을 승복할 수 없다"며 "(당시) 한국 법무부로부터 입국금지 이유를 듣고 싶어 통역을 불러달라고 했지만, 한국은 이에 대한 설명이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권이 유린됐다고 생각해 일본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의 판단이기 때문에 도와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우리는 오키나와에서 멀리 떨어진 후쿠오카로 추방됐다"고 전했다.

한편, WCC가 개최된 지난 6일 WCC 조직위원회인 IUCN 일본 대표인 우미세도 유타카씨와 IUCN 멤버단체 세이브 더 듀공의 활동가 마쯔시마 요오스케씨도 제주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입국이 거부됐다.

총 7명의 외국 NGO 회원들이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WCC는 180여 개국 1100여 개 단체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환경회의다.

장하나 "강정 방문 이유로 입국거부된 사람만 22명... 대신 사과"

지난 2008년 11월 8일 현재 오키나와 헤노코 탄약창기지 인근에서 미일 미군 헤노코 해상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농성을 1665일째 벌이고 있는 오키나와 반전 평화 활동가 토미야마 마사히로.
 지난 2008년 11월 8일 현재 오키나와 헤노코 탄약창기지 인근에서 미일 미군 헤노코 해상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농성을 1665일째 벌이고 있는 오키나와 반전 평화 활동가 토미야마 마사히로.
ⓒ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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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에 따르면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제주 강정 해군기지를 방문했다는 이유 등으로 입국이 거부된 사례만 22건(미국인 4명·일본인 18명)에 이른다고 한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일본 NGO 활동가 입국거부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출입국사무소를 방문해 사무소장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단지 강정마을을 방문한 것 때문에 테러리스트 취급을 하는 것은 국가의 격을 상실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의 입국거부 때문에 강제 출국 조치를 당한 외국인 NGO 활동가들에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원으로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카하시 토시오씨 입국 거부 경과
▲ 9월 5일 오키나와 공항서 오후 12시 40분 출발(아사아나 항공 OZ171편).
▲ 인천공항 오후 2시 24분 도착.
▲ 인천공항 오후 3시 경 출입국관리 사무소에서 입국 제지. 여권과 양손 검지 지문 날인과 얼굴 사진 촬영 요구.
▲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장하나 국회의원 초청장과 신분 보증서 제시.
▲ 오후 3시 14분 서울 일본대사관에 전화해 입국 거부 통보.
▲ 오후 3시 30분경, 법무부에서 아시아나 항공 통해 일본으로 송환 통보(5일에는 오키나와 항공편이 없는 관계로 히로시마·후쿠오카·오사카·하네다·나리타 등으로 가서 버스나 전철로 돌아가라는 통보 들음).
▲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아시아나 직원 오후 5시 20분 출발의 아시아나 항공 OZ135편(후쿠오카 행)으로 출국할 것 통보받고, 강제적으로 사무소에서 끌려 나옴.
▲ OZ136편 좌석에 도착하자 여권 반환.
▲ 오후 7시 후카오카 공항 도착해 후쿠오카 호텔 투숙.
▲ 9월 6일 오전 8시 ANA481편으로 오키나와로 출발.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오키나와 , #후텐마, #WCC, #강정 해군기지, #미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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