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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나주 초등학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고아무개(23)씨가 31일 경찰에 붙잡혀 수사본부가 꾸려진 나주경찰서로 압송되면서 한 시민의 공격을 받은 뒤 고개를 숙인채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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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한 주택에서 잠자고 있던 초등학생 A(7)양을 이불 채 납치해 성폭행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31일 오후 1시 20분께 용의자 고아무개(25)씨를 전남 순천 풍덕동의 한 PC방에서 붙잡아 나주로 압송 중이다. 고씨는 "술을 먹고 정신이 없었다, 술김에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경찰은 30일 새벽 나주시 모 PC방에서 A양의 어머니와 우연히 만나 함께 있었던 사실에 주목하고 사용한 컴퓨터 기록과 가족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지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고씨가 자주 간다는 순천 PC방과 인력 대기소에서 잠복 끝에 PC방에 나타난 고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인 30일 오전 1시 30분까지 A양의 어머니(37)와 함께 동네 PC방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29일 밤 A양 어머니와 만나 "아이들은 잘 있느냐"는 안부를 묻기도 했다. A양 어머니와 고씨는 함께 게임을 자주 즐겼고 범행 당일 만취상태로 PC방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뚜렷한 주거 없이 순천 등지에서 일용 노동을 하다가 최근 잦은 비로 일감이 없어 A양의 집과 300ｍ 가량 떨어진 곳에서 작은 어머니와 함께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절도죄로 벌금 전과가 1건 있을 뿐 성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 잠을 자던 A양은 30일 오전 2~3시께부터 오전 7시 30분 사이에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 대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은 A양은 집에서 직선거리로 100m 가량 떨어진 길가에서 이불에 싸인 채 발견됐다. A양은 현재 나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광주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A양은 경찰이 운영하는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정신적인 치료도 함께 받는다.

경찰은 A양의 몸에 남은 체액과 볼에 남은 이빨자국 등을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