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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안성시청 상황실에서 안성지역 테마마을 관련자(위원장, 사무장 등)들과 농정과 김병준 과장이 함께 로컬푸드 시스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 설명회 현장 지난 13일 안성시청 상황실에서 안성지역 테마마을 관련자(위원장, 사무장 등)들과 농정과 김병준 과장이 함께 로컬푸드 시스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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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운동을 아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로컬푸드를 누리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로컬푸드 시스템의 당위성,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론도 모델도 난무했다. 관건은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였다.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에서 개장한 직판장(2012년 4월 27일 개장)은 신호탄이었다. 일일 평균 2000만 원의 매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경기도 안성시청 농정과에서도 이미 작년 7월부터 로컬푸드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용진 농협의 약진은 안성지역 로컬푸드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농정과에선 지난 13일 안성시청 상황실에서 테마마을 관련자(위원장, 사무장 등) 40여 명을 초청해 로컬푸드 시스템 설명회를 가졌다. 아래는 김병준 과장(농정과)의 설명과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을 바탕 삼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우리나라가 특히 로컬푸드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1인당 수입농산물 소비량이 450kg으로서 세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푸드마일리지(농산물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오기까지의 거리)가 7070km로서 세계 1위다. 이런 상황은 국가경제, 국민건강, 농가소득에 치명적일 수 있다."

- 로컬푸드가 실행되어야 할 이유를 지역적 환경에서 설명한다면?
"예를 들겠다. 우리 안성농민이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에 1만 원에 납품한다. 그 농산물이 유통구조를 거쳐 안성지역 대형마트에 들어온다. 바로 그 농산물을 3만 원에 안성지역 시민이나 안성농민이 소비한다. 하지만 로컬푸드 시스템을 가동하면 소비자도 생산자도 만족하는 2만 원에 직거래가 가능하다."

- 지금 추진하는  5가지 사업의 유형은 무엇인가?
"첫째, 농산물 직거래 시장인 농민시장 운영이다. 새벽시장 등의 형태다. 둘째, 직판장 운영이다. 전북 완주 용진농협의 형태가 될 것이다. 셋째, 급식사업의 활성화다. 지역의 학교, 어린이집, 관공서 등의 급식을 지역농산물 소비체제로 만든다. 넷째, 꾸러미 사업이다. 개별 가정을 회원제도로 관리하여 지역농산물 배달 시스템을 만든다. 다섯째, 계약재배 시스템이다. 지역 물류창고나 대형마트와 농가를 연결하여 계약재배하게 한다."

- 로컬푸드 시스템은 안성지역 사람들의 지역농산물 먹기 운동인가?
"1차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수도권지역 도시민들에게 안성농산물을 직거래 공급하는 걸 목표로 한다."

- 전시행정이나 시청 홍보성 추진계획이 아닌가?
"아니다. 철저하게 안성 지역 농민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 안성지역 농협과 농민이 주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현재 거기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시청에서 계획을 세우고 독려하는 입장이다. 시청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 로컬푸드 시스템 성공여부는 지역농민과 농협의 적극참여 여부다. 어떤 노력을 했는가?
"그동안 안성 지역의 농협 전무와 조합장들과 여러 차례 사전 만남을 가져 조율을 해왔다. 안성지역 농민단체 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앞으로도 핵심을 놓치지 않고 의사소통에 게을리 하지 않겠다."

- 지역농가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참여농가 지원을 받아 사전교육을 철저하게 한다. 정예화된 참여농가를 바탕으로 사업을 실행한다. 초창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물론 회원제도 등을 두어 철저하게 관리하겠다."

- 자칫 대농에게 유리한 시스템이고, 소농이 소외되는 시스템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 시스템은 소규모 농가, 고령 농가에게 살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핵심방향이다. 다만, 지역의 대규모농가 참여도 병행할 뿐이다."

- 앞으로 농정과에서 추진하는 계획일정은?
"2012년 11월엔 농민시장 및 직판장 시범운영을 한다. 2013년 6월엔 로컬푸드 참여농가 교육 및 급식사업을 시행한다. 2014년 6월 꾸러미 사업을 시행한다."

- 성패의 관건은 무엇으로 보는가?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 확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가격 책정, 그리고 농산물의 품질 보장이 최우선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역농협과 농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없인 이 두 가지가 불가능하다." 

한미FTA가 올해 발효됐다. 곧이어 한중FTA 시대도 올 거란다. 농촌엔 노인들이 대다수요, 젊은이는 거의 없다. 석유파동 시대가 오고, 식량무기화 시대가 올 거라고도 한다. 먹거리의 안정성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푸드 마일리지가 세계 1위인 나라다. 로컬푸드 시스템 말고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오늘은 안성지역에서 또 하나의 깃발을 올렸다면 내일은 또 어디에서라도 깃발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이제 이론 말고 실행만 남지 않았을까.

덧붙이는 글 | 로컬푸드 시스템에 문의하려면 안성시청 농정과 031-678-2520~5으로 하면 된다.



태그:#로컬푸드, #안성시청 농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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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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