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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 을 연출하고 있다.
▲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 도동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 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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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명백한 우리 땅입니다!"

젊은이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빨갛게 달아 오른 얼굴로 태극기를 연신 흔들며 율동과 노래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울릉도에서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진행되는 '회당문화축제'의 일환으로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 몹을 연출하고 있는 중이었다.

깍아지른 절벽의 신비한 경관과 함께 독도를 다시금 상기시키게 하는 도동항의 모습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7월 31일자 뉴스를 통해 일본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시했다는 내용을 들었다. '흥' 하고 콧방귀가 절로 나오는 주장이 아닌가. 엄연히 울릉도 부속 섬으로 있는 남의 땅을 그렇게 넘보고 싶을까!

7월 31일 오전 10시경 썬플라워호에 올랐을 때, 여행의 설레임과 배멀미의 두려움, 그리고 독도를 방문 등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었다.

'독도에 가면 김영삼 대통령 때 만든 독도영유권 표식과 요즘 TV CF에 탤런트 엄태웅이 보여주는 독도속의 우리나라 지도 모형 바위, 그리고 묵묵히 독도를 지키고 있는 우리 해경들을 볼 수 있겠지. 운이 좋아 접안하여 독도에 오르면, 독도에만 살고 있다는 각종 동식물을 만날 수 있겠지.'

막상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여 첫 번째 만나는 젊은이들의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 몹은 여행객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였다.

여행의 설레임보다 강한 대합실의 열기

포항여객선터미널이 보인다
▲ 포항여객선터미널 포항여객선터미널이 보인다
ⓒ 최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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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위하여 오전 5시부터 부산을 떨었다. 대구에서 포항까지 거리가 그렇게 만들었다.

7월 31일 오전 9시 30분 경 우리 일행은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태양은 강렬했고, 우리들의 몸은 한시라도 태양의 열기를 피해 작은 그늘이라도 눈에 뜨이는대로 몸을 숨기고 싶었다.

수많은 여객선 승객들로 대합실은 초만원이었고 출항 시간이 가까워오자 더 많이 몰려오는 승객들의 열기에 모두들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합실 한 켠에서 열심히 돌아가는 에어컨은 근처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었다. 표를 구매하고, 수속을 밟기 위해 대기하는 약30분의 시간은 마음속에서 서너 시간의 길이로 늘어졌다.

그 와중에 뜻하지 않게 지인을 만나니 일순간 반가움으로 기분을 반전되었다. 신기하다. 대합실의 후끈 거리는 열기를 피해 건물 밖 그늘을 찾으니 오히려 살 것 같다.

드디어 배에 오르다

밀패형 고속정인 썬플라워호 모습
▲ 썬플라워호 밀패형 고속정인 썬플라워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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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항시간이 임박하여 개찰을 시작하였다. 선착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씩씩한 행진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고 하얗고 거대한 썬플라워호가 위용을 드러내었다. '대한 늬우스'가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우리는 920명이나 탈 수 있는 밀폐형 고속선의 우등실 좌석을 찾아 배에 올랐다.

내 기억으로 울릉도 여행은 이번이 다섯 번째 쯤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방문이 7년전이라 아득하기만 하다. 이번 울릉도 방문은 기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특히 독도 방문이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언제인지 모르게 배 멀미약에 취해 깜박 잠이 들었다.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

도동항에서 보이는 섬의 신비스러운 모습
▲ 도동항의 모습 도동항에서 보이는 섬의 신비스러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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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도착했으니 하선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하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된 여정이었다.

울릉도 여객선착장을 지나 도동항을 들어서니 신비한 모습의 경관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항구를 감싸 안고 있다. 좁은 항구에는 문화 축제를 알리는 봉사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율동을 하고 있었다.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 몹이었다.

일행은 우선 숙소에 짐을 풀기로 하고 미리 예약된 모텔로 향했다. 70년대 초반즈음을 연상할 수 있는 좁은 비탈길로 상점과 여관들이 줄지어 들어 서 있었다. 7년 전의 모습도 이랬던가? 당시 배멀미로 혼미했던 탓에 항구의 기억은 이미 지워져 있었다.

일행은 짐을 풀자 말자 점심을 먹고 육로 관광을 시작하였다.

도동항에 밀집된 상가와 여관 골목
▲ 도동항 도동항에 밀집된 상가와 여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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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지난 7월31일 부터 8월2일까지 울릉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태그:#울릉도, #여행, #금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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