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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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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언제까지 김재철 사장 방패막이가 될 것인가!"

파업 중단으로 해결 기미를 보이던 MBC 사태에 청와대가 기름을 부었다. '청와대 몫'으로 분류되는 김재우 현 이사장을 비롯해 방문진 이사 3명을 재임명한 것이다. 이에 MBC 노조는 물론 방통위 상임위원들과 민주통합당 의원 등 야권은 김재철 MBC 사장을 비호하려는 청와대 의도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사 3명 연임 강행은 폭거"... 야당 상임위원들 철회 요구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는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과 감사 1명을 선임하고 KBS 이사 11명을 대통령에 추천했다. 방문진 이사 가운데는 김재우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동, 차기환 등 현직 이사 3명이 재선임됐다.

이에 야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인 김충식 위원과 양문석 위원이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이들 3명의 이사 연임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두 위원은 성명서에서 "야당 추천 위원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밀어붙인 것은 현 정권의 불통 먹통 인사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폭거"라면서 "이사 연임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 이사는 170일의 사상 유례 없는 파업을 부른 김재철 사장과 함께 경영 책임을 져야 할 문화방송 파탄 파행의 공범"이라면서 "김재철 사장의 최후 비호세력으로서 이사 자격은커녕 단죄되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병헌 최재천 최민희 윤관석 의원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우 이사장 재임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역시 이날 오후 성명에서 "청와대가 김재철의 방패막이가 되려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MBC노조는 "(세 이사는) MBC를 파국으로 몰고 온 현 사태에 대해 김재철 사장과 함께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라면서 "(청와대가) 재임명을 강행한 것도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측근인 김재철을 비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19대 국회는 이미 국민들의 준엄한 뜻을 받들어 다음 달 새 방문진의 구성을 계기로 김재철을 해임하기로 묵시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청와대는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무모한 짓을 감행하려 하고 있다"고 따졌다. 

연임된 세 이사 외에 야당 몫으로는 권미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선동규 전주MBC 사장,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 등 3명이 포함됐고 여당 몫으로 김용철 세종대 석좌교수, MBC와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김충일 언론중재위원, 박천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감사로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출신인 고영주 법무법인 케이엘씨 대표변호사가 선임됐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는 공모 과정을 거쳐 방통위에서 선임하나 사실상 청와대와 여당, 야당에서 각각 3명씩 추천해 왔다. 

KBS 새 노조 "땡전뉴스 주역, 감사도 모자라 이사까지?"

KBS 이사로 추천된 이길영 KBS 감사 역시 '땡전뉴스 주역'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길영 감사는 전두환 정권 때 보도국장, 노태우 정권 때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사람으로 군사정권시대의 편파·관제 보도를 주도한 사람"이라면서 "언론 독립과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KBS 이사로는 이길영 감사 외에 한국일보 기자 출신 김주언 시민사회신문 편집인, 이규혼 전 KBS정책기획센터장,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양성수 프라임방송연구소 대표, KBS 아나운서 출신 이병혜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 이상인 현 KBS 이사, 임정규 전 KBS기술본부장, 최양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진만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11명이 추천됐다.

이 가운데 조준상 소장과 최영묵 교수, 이규환 전 센터장은 언론계, 노동계, 시민단체로 구성된 KBS이사추천위원회가 후보로 선정한 인물이다.


태그:#방문진, #김재우, #방통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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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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