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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상수 대선 경선후보 포스터
 새누리당 안상수 대선 경선후보 포스터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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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독재는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데서 온다고 했습니다. 제왕적 단체장의 시민독재 역시 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데서 온다고 봅니다. 재정을 거덜 내고 유아독존처럼 인천시 행정을 말아먹은 장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뻔뻔하게 나서는 저 오지랖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국민을 무시해도 유분수지!(이상헌 전 공무원노조 인천본부장 페이스북)

안상수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전 인천시장)의 포스터가 인천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인천시민 200만 명이 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이라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선거 구호가 '찬물을 끼얹는 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안 후보의 저서 <안상수의 혼이 담긴 인천이야기>에서 송영길 현 인천시장을 두고 "송영길 후보와 민주당은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나는 감당 못 할 부채를 넘겨준 일이 없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저서에서 "결국 거짓말을 한 현 시정부와 민주당은 부채의 부메랑을 맞고 말았다. 송도개발은 얼어붙었다. 청라와 영종 개발은 중단되고 인천은 정체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열린 69차 최고위원 발언에서 "인천광역시는 재정파탄 직전이다. 어떻게 새누리당은 이렇게 파탄 낸 사람들이 전부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가"라고 한 뒤 "그렇게 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제는 살리는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우회적으로 안 후보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종걸 최고위원도 "워낙 책임의식이 강하고 남의 책임까지 맡는 것이 송영길 시장의 특성이라 전임시장이 했던 모든 것까지 맡아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송영길 시장의 인생관이 투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송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빚 걱정 없는 안상수 후보 가족?... 빚 걱정 많은 인천시민? 

안상수 후보의 선거 구호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에 대한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빚잔치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오리발", "안 후보 가족만 빚 없기, 있기", "인천시민 등골 다 빼먹고 대선후보라니", "빚 걱정 없는 지하셋방, 행복한 우리 집"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인천 십정동 주민이자 환경운동가인 맹재흥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상수 전 시장 당시 추진했던 검단~장수 간 도로망 사업도 끝내 정치적 수단으로 끝나버렸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대권도전은 그야말로 정치적 쇼이고 선동정치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제대로 된 감사를 통해 안상수 전 시장의 행정과오를 끝까지 물어야 한다. 포스터 문구를 보아 혹시 개인재산만 배불리고 시민들의 재산은 탕진한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일침을 놓았다.

유정섭 인천평통사 사무국장도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고 인천시민들은 이에 엄청난 분노를 느껴야 한다"며 성토했다. 이어 그는 "안상수의 부채는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최근 안 후보의 정치행보는 부채시장이라는 오명을 벗고 자신의 과오를 송 시장에게 떠넘기려는 획책에 불과하다"며 "송영길 시장은 안 시장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반드시 죄의 대가를 받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상수 후보는 지난 5월 6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이후 6월 17일까지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경향 각지의 민생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또한 지난 8년간의 시정을 되돌아보며 "안상수가 8년 동안 인천시장을 하면서 들었던 것은 모두 몇 번에 걸쳐 들은 포장된 말이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그간 자신에게 쏟아졌던 부실과 비리의 정책에 대해 해명의 말을 블로그를 통해 전했다.

그러며 그는 "포장된 말이 아닌 안상수 스스로가 직접 소리 없는 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자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이제 대통령 후보로서 안상수만의 길을 가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태그:#안상수 전 인천시장, #재정위기, #10조 부채, #송영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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