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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208회 임시회에서 이성수 의원을 윤리특위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나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208회 임시회에서 이성수 의원을 윤리특위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나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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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가 지난해 10·26보궐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이성수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시의회는 제208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윤리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윤리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선출하지 못하고 정회에 들어갔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윤리특위는 이성수 의원을 위원장, 신현자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추천했으나 이성수 의원이 수락연설 대신 "윤리위원장은 윤리성을 갖춘, 완벽한 사람이 맡아야 하므로 수락하기 어렵다"며 "위원장 선출을 다시 한 번 하도록 하자"고 해 또다시 정회됐다.

정회에 들어간 사이 윤리특위 위원들은 회의를 열어 이성수 의원을 그대로 윤리위원장으로 밀기로 했고 재차 속개된 회의에서 이성수 의원이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돼 인사말을 했다.

'이성수, 일부러 고사한 척한 것 아니냐'는 의혹 일어

하지만 시의회 주변에서는 '이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을 의식해 고사하는 척했고 이에 다른 의원들이 맞장구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의원은 지난해 무소속으로 10·26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허위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9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당직이나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대구연합회장'이라고 적힌 공보물 3만9천 부를 지역 유권자들에게 발송해 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실수로 '현'이라는 말을 경력에 넣은 것일 뿐"이라며 "윤리특위는 사법적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원들간의 자정노력을 하기 위한 기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회는 시의원들의 각종 비리가 불거져 잇따른 사법처리로 체면을 구기게 되자 자정노력을 하겠다며 지난해 9월 윤리특위를 상설기구로 출범시켰다. 하지만 윤리특위는 불법 이후 단 한 번밖에 열리지 않았다.

대구참여연대 박인규 사무처장은 "자신들끼리 나눠먹기 한 것은 시민들의 눈치도 보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제대로 윤리특위가 가동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태그:#대구시의회,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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