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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김형태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김 의원은 본래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제수의 결정적 증언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제수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김형태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김 의원은 본래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제수의 결정적 증언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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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국회의원이 연루된 '동생 부인 성추행 사건'에 대한 중요한 증거가 나왔다. 김 의원의 제수인 최아무개씨가 2003년 부산의 한 성폭력상담소에서 이 사건에 대해 상담받은 일지가 나온 것이다. 상담일지가 소명자료로 제출되면 최씨는 김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혐의를 벗을 것으로 보인다.

상담일지에 따르면 최씨는 2003년 8월 14일과 19일 등 총 네 번에 걸쳐 (사)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다. 이 중 두 번은 최씨가 상담소보다 앞서 찾은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이 최씨를 대신해 상담했다. 상담일지에는 시효가 지나 법적 대응이 어렵다는 점, 김 의원과 최씨 간의 금전관계, 성추행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다.

최씨는 17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성폭력 상담을 받은 일이 뒤늦게 생각나 해당 상담소에 갔더니 상담일지가 있었다"며 지금 상담일지를 경찰에 제출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최씨는 이어 "성추행 사건이 가족들에게 알려지고 난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상담소를 찾았다"며 "이 자료로 성추행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담일지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접한 경찰은 김 의원이 제수를 성추행했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경찰관계자 "제수 최씨 허위사실 유포 무혐의 입증 충분할 것"

경찰관계자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어차피 성추행 사건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송치할 예정이었다, 2003년에 해당 사건을 두고 상담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 최씨의 무혐의 입증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도 성추행 사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씨의) '혐의없음'이 이전에 99%였다면 지금은 99.9%가 됐다"고 말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없었던 성추행을 있었던 것처럼 꾸며 성폭력상담소를 찾는 여성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김 의원이 진실을 밝히고 사퇴하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다"고 지적했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최씨는 김 의원이 국회의원 299명에게 보낸 해명자료의 내용도 반박했다. 최씨는 남자 문제로 당시 근무하던 금고에서 해고됐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부산에 내려온 김에 금고에 들러 확인을 부탁했다, 남자 문제는 전혀 없었으며 퇴직 사유도 회사 사정에 따른 감원 때문이었다고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김 의원이 조사에 응하지 않자 17일 김 의원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하려 했으나 같은 날 김 의원 측에서 7월 말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보여 기소를 늦췄다.

이에 대해 검찰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5월초에 수사가 끝난 사건을 아직까지 기소하지 않고 질질 끄는 것도 문제"라며 "검찰이 김형태 의원에게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 의원은 그만큼 시간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17일) 오전 출석하겠다는 전화가 왔다"며 "법원에서 말 바꾸기 등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몇가지 확인을 한 뒤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7일 변호사 선임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김형태, #제수 성추행,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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