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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조건과 기반이 부족하여 당시 김대중 의원이 원내총무 경선에는 실패했으나 이후 국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나서서 1971년 4월 제7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됨으로써 이후 한국정치사를 바꾸게 되었다"
▲ 김영환 대선주자 "당내 조건과 기반이 부족하여 당시 김대중 의원이 원내총무 경선에는 실패했으나 이후 국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나서서 1971년 4월 제7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됨으로써 이후 한국정치사를 바꾸게 되었다"
ⓒ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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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은 새누리당의 본질이 바뀌지 않았다는 산 증거다. 국회에서 부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한 마디로 황당할 뿐이다. 19대 국회 출범 이전부터 새누리당은 공공연하게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을 자진해서 포기하겠다고 떠들어왔다. 세비 반납이니 뭐니 하며 이벤트성 행사들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치. '목을 내걸고 해야 한다'는 정치란 과연 무엇일까. 이 세상을 제멋대로 누를 수 있고, 검은 돈이라도 언제든지 갖다 쓰고 아무런 탈이 나지 않는 게 한 나라 정치를 주무르는 국회의원일까.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왜 민주통합당 4선 국회의원인 김영환 대권주자에게 "꼭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를 바란다"고 신신당부했을까.

김영환 민주통합당 대권주자는 정두언 체포 동의안 국회 부결에 대해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막상 특권을 포기해야 할 사안이 닥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씻고 만 것"이라며 "한 마디로 특권 포기는 당장 국민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 쇼에 불과했던 것을 스스로 폭로하고 말았다"고 거칠게 꼬집었다.

김 대권주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권주자에 대해서도 "이 시점에서 경제민주화를 마구 떠들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꿈을 이뤄주겠다는 여당 대선후보가 우리 국민들에게 내건 그 공약에 담겨 있는 실상이 대체 무엇인지 이보다 더 예언적으로 웅변해주는 사례가 있을까?"라고 비꼬았다.

김영환 대선주자는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상득 전 의원의 부패, 비리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석고대죄하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김 주자는 이 성명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라며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신만만하던 이명박 정권이 친인척과 측근비리로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꿈타령

김 주자는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어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를 선언한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문제에 대해 강 건너에 불난 것처럼, 소 닭 보듯 구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의원은 이상득 전 의원과 정당을 같이 했고, 집권여당의 실질적인 대표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이상득 전 의원의 부패와 비리문제에 대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주자는 또 "지금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고, 홧병에 가득 차 있다"며 "그러므로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여당 실세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즉각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 여러분들에게 석고대죄(席藁待罪)해야 마땅하다"고 박근혜 대권주자에게 독 묻은 화살을 날렸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어제 대선 후보 출마선언에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라며, "그동안 원내 과반 의석으로 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분이 그동안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서 이제 와 홧병 들고, 부황이 든 국민들을 향해 또다시 추상적인 '꿈' 타령인가?"라고 박 대선주자가 걸어온 지난 발걸음을 되짚었다.

그는 "국민 홧병에 대한 확실한 진단도 없이, 국민 홧병을 가져온 집권여당의 대권후보가 일체의 자기반성도 없이 꿈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는다는 것은 병 주고 약주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권주자가 이번 사건 몸통이라는 뜻을 은근슬쩍 내비쳤다.

그는 "국민 홧병에 대한 확실한 진단도 없이, 국민 홧병을 가져온 집권여당의 대권후보가 일체의 자기반성도 없이 꿈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는다는 것은 병 주고 약주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권주자가 이번 사건 몸통이라는 뜻을 은근슬쩍 내비쳤다.
▲ 김영환 대권주자 그는 "국민 홧병에 대한 확실한 진단도 없이, 국민 홧병을 가져온 집권여당의 대권후보가 일체의 자기반성도 없이 꿈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는다는 것은 병 주고 약주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권주자가 이번 사건 몸통이라는 뜻을 은근슬쩍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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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 분당과 대북송금 특검에 홧병 났다

김영환 민주통합당 대권주자는 지난 7월 10일 낮 4시에는 서울 동교동에 있는 이희호 여사를 찾아 출마에 따른 인사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영환 대권주자와 이희호 여사는 이날 무슨 이야기를 깊이 나누었을까. 이희호 여사는 혹 김영환 주자를 DJ 정통성을 잇는 제18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했을까.

김영환 주자가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찾은 것은 지난 7월 5일 대선 출마선언을 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김성재 김대중도서관장과 김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씨, 김영환 후보 쪽 심기섭(전, 한반도평화재단 사무총장) 선대위본부장, 민주당 염국, 정규진 전 도봉 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주자는 이 자리에서 이희호 여사에게 이번 대선에 출마한 까닭과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김영환 주자에게 "김영환 의원이 이번 18대 대선에 컷 오프를 통과해 꼭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그리고 대선에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다독였다.

김 주자는 권노갑 전 의원으로부터 들은 정치비화를 되짚었다. 그는 "지난 1968년 6월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유진오 총재의 지명에도 불구하고 신민당 최대파벌인 유진산 의원 등의 반발로 김대중 의원이 원내총무 경선에 실패하고, 이후 유진오 총재를 방문한 다음 그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는 결심을 하였다"고 말했다.

DJ도 제7대 대통령선거 후보 되면서 한국정치사 바꾸었다

김영환 대권주자는 "당내 조건과 기반이 부족하여 당시 김대중 의원이 원내총무 경선에는 실패했으나 이후 국민을 대상으로 선거에 나서서 1971년 4월 제7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됨으로써 이후 한국정치사를 바꾸게 되었다"라며 "현재 당내 기반과 조건이 미약하나 국민을 대상으로 열심히 정치철학과 비전을 밝히고 있는 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희호 여사는 이에 대해 "맞다,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주자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는 노무현 참여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분당과 대북송금 특검 때문에 홧병이 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되짚었다. 그는 "민주당이 김대중 노선으로 무장되어야만 오는 18대 대선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김대중 리더십을 우리 당이 진정으로 체득해야 대선승리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 대선에 여야를 통틀어 충청권의 유일한 후보"라고 말하자 이희호 여사는 "이민우 총재는 청주분이지만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했다"라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김 주자는 끝으로 "현재 출마한 여야 대선 후보 중 김영환 후보만이 DJ로부터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며 "민주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후보이며, 지난 7월 5일 대선 출마선언 때 '비록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통일된 조국에서 죽고 싶다'는 꿈이야말로 바로 김대중 정신이며, 바로 그것이 출마의 결정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태그:#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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