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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재미있다. 그리고 신비로운 곳이다. 커다란 건물에 가득 쌓여 있는 옛날 사람들의 물건. 막연히 설레기도 하고, 막연히 그립기도 한 그 곳. 오천 년, 오만 년 전에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사람이 살았고, 그들이 먹고 마시고 사랑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생각해보라.

 <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겉표지
 <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겉표지
ⓒ 영인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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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리도 신기한지. 지금 우리의 모습도 먼 훗날에는 박물관 속에 층층이 쌓일 것이다.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3D TV도 옛날 사람들의 물건이 돼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람의 역사가 전해지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내가 오래 전에 죽은 사람들의 물건을 만나러 간다? 그걸 만나러 가는 나도 먼 훗날에는 옛날 사람이 되지 않는가? 어제는 오늘이 되고, 내일은 다시 오늘이 된다. 그래서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옛사람이 될 내가 옛사람의 모습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신기한 일일 것이다.

부산의 여행 작가이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그리고 자유로운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인 김대갑씨는 서울 일변도의 문화 집중 현상을 타파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가 이번에 부산의 박물관, 과학관, 전시관을 총망라한 책을 냈다.

 시간여행, 박물관 속으로
 시간여행, 박물관 속으로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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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적인 박물관인 부산 박물관을 비롯해 고대 가야 유물로 가득한 복천박물관, 항구 도시 부산의 이색 박물관인 세관 박물관 등 부산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박물관을 상세한 글과 사진으로 설명한 것.

이 책에 소개된 박물관과 전시관들은 저자가 수년 간 일일이 답사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사진을 찍은 소중한 자료들이다. 특히 그는 주5일제를 맞이하여 초중고생과 학부모들이 토요일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지 말고, 이 책에 나오는 부산의 박물관들을 찾아가라고 조심스레 주장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부산의 박물관과 과학관, 전시관만 해도 총 62군데다. 책이 나오자 부산 사람들 스스로가 부산에 이렇게 많은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었나 하고 놀랄 정도다.

 시간 여행 속으로
 시간 여행 속으로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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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네 개의 마당과 세 개의 부록으로 이뤄져 있다. 첫째 마당은 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곳을 다뤘다. 여기에는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각 대학교 박물관도 포함돼 있다.

둘째 마당은 과학 관련 전시물과 과학 교육을 취급하는 과학관이 담겨 있다. 서울과 부산에만 있는 LG사이언스홀, 해운대 바닷가에 있는 아쿠아리움, 천체투영기로 유명한 학생과학교육원 등을 다뤘다.

또한 앞으로 기장군에 개관할 국립과학관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을 하고 있다. 셋째 마당은 부산의 수많은 전시관과 기념관을 본격적으로 다룬 부분이다. 특히 부산에만 있는 몇 가지 특이한 전시관을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에 최초의 한류를 전파한 조선통신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조선통신사 역사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추리문학관, 역사교과서에 반드시 등장하는 동삼동 패총 전시관 등이 있다. 또한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의 애환과 설움을 다룬 40계단 문화관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라는 영화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유명한 곳이다.

이외에도 총 27군데의 전시관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무척 유용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시간여행 속에서 공룡 만나다
 시간여행 속에서 공룡 만나다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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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마당에는 누리마루 공원의 조각공원을 비롯해서 장영실 과학동산 등 야외 전시관이 담겨 있다. 특히 장영실 과학동산은 실제 천체 관측이 가능한 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며, 그 장비들을 눈여겨볼 것을 저자는 권유한다. 이 밖에도 부록편에서는 부산 근교의 박물관를 다룬 부분도 있고, 한국과 세계의 이색 박물관을 상세한 글로 설명하고 있다. 

김대갑씨는 기획 의도에서 "학생들에게 체험학습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며 "책에 나오는 박물관과 전시관만 찾아가도 일년 간의 토요일을 너끈히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한 박물관 이야기를 시원스레 풀러낸 저자의 정성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박물관과 전시관에 가는 것은 즐거운 여행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전시실을 휙 둘러본다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곳이 되지만, 각 박물관의 특성과 전시된 물품에 대해 미리 알고 간다면 호기심과 재미로 가득 찬 곳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부산은 영화처럼 재미있는 도시다. 이 재미있는 도시에 또한 영화처럼 재미있는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다고 하니,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의 박물관으로, 올 여름 방학은 유익하고 흥겨운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진화 터널 속으로
 진화 터널 속으로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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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김대갑 지음, 영인미디어(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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